中매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미·일 결탁 역겹다" 맹비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탈핵시민행동 회원들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결탁했다며 '역겹다'라고 표현을 하는 등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핵폐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한 것은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방출이 시작되면 태평양 전역과 그 너머 지역의 생태계에 장기적인 위협일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체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핵폐수"는 125만 톤으로 500개 올림픽 경기장 크기의 수영장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폐수를 방출하기 전 안전 기준에 맞춰 희석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하지만 일본의 이런 주장은 주변국, 국제환경보호기구에 의해 통제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자력 사고로 오염된 물을 바다로 배출한 전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배출의 장기적인 결과를 평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본의 접근 방식에 반대하지 않았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와 관련한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일본의 이렇게 결정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에 의해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일본의 처리수 처리 결정을 투명하게 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매체는 만약 다른 국가가 이런 행동을 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상상해 봐야 한다며 그들이 아무리 '투명'하다고 해도 미국은 비난하는 것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서구 여론은 더 험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파벌에 속하면 방어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는 미국의 전술은 최고조에 달했다며 현대 인류 문명의 수치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미국이 현재와 같은 입장은 일본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일본이 미국 인근에서 폐수를 방출했다면 미국의 태도는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국은 계산 실수를 한 것 같다며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은 태평양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핵폐수'가 어떤 식으로든 처리돼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본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염 위험에 대한 연구 및 주변국과 소통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의 지지를 얻는데 주력해 왔고 결국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매체는 중국은 대응책 마련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어업 종사자들이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일본 어업 종사자도 같은 보상을 받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이 폐수를 버리고 이웃나라가 그 대가를 치르는 시나리오를 용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