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왜 그렇게 안철수 싫어할까..安측 "역할 뺏길까봐"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각자 당 내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라며 “사실 합당과 관련된 진전은 없다”라고 밝혔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쯤 서울 여의도 당사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합당을 미루는 게 아니고 절차대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오만’한 시각에 갇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돈이 없어서 국민의힘에 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조직과 세력이 없는 제3지대는 성공할 수 없다고 평가를 했다. 정치를 돈과 조직, 세력, 이 세 가지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을 돈과 조직 세력을 가지고 평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정당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정당이 표방하는 가치, 정당이 가지고 있는 지지자들의 분포,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 그에 대한 가치의 통합이 중요한 건데 아직까지 돈과 조직과 세력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당이 아닌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개별 입당이 가능하냐는 질문엔 “불가능하다”며 딱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은 102명,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3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합당은 개개인들의 의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국민의당이 표방하고 있는 중도 그리고 실용 이 가치에 대한 흡수와 통합을 함께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 가치에 대한 통합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 개별 입당의 형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권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재보궐선거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희 국민의당이 제1야당 대표로서 야권을 리드할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본인이 완강히 거부했다”라며 “그저 국민의힘 후보가 되어야 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부분에서만 본인이 역할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선거 결과가 나오자 본인이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그 역할 없음에 대한 부분을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선거에서 승리했으니 성공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성격이 다른 국민의당, 금태섭 후보를 통합시킬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선 전혀 고민이 없었다. 실질적으로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하면 거기에 대해 방해하는 역할만 했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역할에 있어서 사실은 겹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을 뺏기는 부분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하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