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화이자·모더나 백신 6억회분 있어..모든 미국인 맞기에 충분"

이옥진 기자 2021. 4. 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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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얀센 백신 중단 권고 관련 질문에 답변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전하는 제 메시지는, 우리에겐 존슨앤드존슨이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mRNA 백신 6억회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나는 우리에게 mRNA(메신저 리보핵산) 6억회 분이 있다는 걸 분명히 한 바 있다”며 “100%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mRNA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의미한다. 이 백신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만든 바이러스의 유전자 명령(mRNA)을 몸속에 넣어 이에 대항하는 면역 능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얀센 백신 접종이 중단되더라도 미국엔 이미 충분한 물량의 백신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므로 6억회분은 3억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미국 인구는 3억3000만명가량인데, 곧바로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인구는 2억60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이날 제프 자이언츠 코로나19 조정관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서도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접종된 백신 중 5%가 안된다”며 국가 차원의 백신 접종 계획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얀센 백신 접종 중단 권고에 대해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안전성을 챙기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최소 35개주가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수주 내 얀센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었던 유럽도 도입이 연기됐다.

AP통신은 “백신 공급 문제보다 모든 백신과 관련한 대중의 신뢰에 대한 잠재적 타격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백신 맞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데, 얀센 백신 혈전 부작용으로 인해 다른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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