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얀센 백신 중단..'600만회분 구매' 韓 접종 지연 불가피(종합)
접종 후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발생
미국 내 다수 주 등 세계 곳곳서 중단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풍부하지만
한국 정부 이미 600만회분 구매 계약
가뜩이나 늦은 백신 접종, 더 지연되나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풍부한 편이어서 당장 수급 논란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백신 확보에 허덕이고 있는 다른 나라들은 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얀센과 6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한국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CDC·FDA “얀센 백신 중단 권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 슈차트 CDC 수석부국장과 피터 마크 FDA 평가연구센터 소장은 “부작용 조사를 완료할 때까지 백신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CDC와 FDA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증은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했다. CVST는 유럽의약품청(EMA)이 AZ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결론낸 증상이다.
얀센 백신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전날까지 접종된 얀센 백신은 680만회분이 넘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한참 못 미치긴 하지만, 미국 당국으로부터 엄연히 승인 받은 세 종 중 하나다.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이는 모두 여성이다. 연령은 18~48세다. 접종 후 6~13일 즈음 증상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 대다수 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 최소 35개주가 당국의 권고 직후 접종을 멈췄다. 하워드 주커 뉴욕주 보건국장은 “기존 예약자들에게는 2회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을 대신 투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 주요 백신 접종소인 약국 체인 CVS와 월그린 역시 투여를 멈췄다.
유럽 대륙에서는 백신 도입이 늦춰지게 됐다. J&J는 CDC와 FDA의 권고 직후 성명을 내고 “유럽 당국과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CDC는 오는 14일 예정된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 회의에서 혈전증 사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백신 허가 제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가뜩이나 늦은 접종, 더 지연되나
AZ에 이어 얀센까지 혈전증 논란에 휩싸이면서 세계 각국의 ‘백신 디바이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당장 큰 영향을 없을 게 유력하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는 일찌감치 얀센 백신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돌았고, 그럼에도 백신 접종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백신을 1회라도 맞은 이는 47.0%에 이른다. 2회 접종까지 모두 마친 이는 29.1% 비중이다. 2회 접종까지 끝난 이 중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3676만4240명)과 모더나 백신(3135만5979명)을 맞은 사람이 얀센 백신(716만4152명)을 맞은 사람보다 훨씬 많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충분한 백신이 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인 100%가 접종 받을 수 있는 물량”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미국을 벗어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장 한국부터 문제다. 한국 정부는 J&J와 구매 계약을 통해 600만명분을 확보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얀센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백신의 혈전증 부작용이 인정될 경우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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