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20년 지킨 '텃밭'..구리점 식자재마트에 내준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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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던 롯데마트 구리점이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하고 폐점했습니다.
구리점은 한때 롯데마트 전국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 왔는데요.
롯데마트와 구리시는 1999년 20년짜리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리시는 엘마트에 롯데마트 구리점 직원 고용 승계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 등의 이행을 조건으로 내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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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리점 철수, 이마트 다산점 화재로 영업 중단롯데 “유통산업발전법으로 기존 매장 인근 신규 매장 출점 어려워”대형마트 사라지면 소비자 전통시장 갈까…유통법 ‘테스트베드’ 관측도
1999년부터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던 롯데마트 구리점이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하고 폐점했습니다.
구리점은 한때 롯데마트 전국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 왔는데요. 구리시와의 매장 임대 계약 갱신이 불발하면서 철수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임대료 때문이죠.
롯데마트와 구리시는 1999년 20년짜리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이 종료된 2019년 새로운 임대 계약안 합의에 실패한 양측은 일단 연간 임대료 21억원에 2년 간 재임대를 하고, 올해 다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올초 열린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구리시는 2019년 체결한 임대료의 두 배가 넘는 47억원을 요구했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임대료 부담에 롯데마트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협상은 난항했고, 구리시는 해당 매장 임대 계약을 경쟁 입찰에 붙였죠. 입찰이 4차까지 유찰되자, 임대료는 33억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롯데쇼핑(023530)은 임대료가 20억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며 5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긴 겁니다. 경기 시흥-안산 지역과 충남 서산 등에서 식자재마트 체인점을 운영하던 엘마트가 5차 입찰에 뛰어들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외부업체의 응찰에 롯데마트는 당황했죠. 구리시는 엘마트에 롯데마트 구리점 직원 고용 승계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 등의 이행을 조건으로 내걸었죠.
엘마트는 해당 조건 이행은 물론, 본사도 구리시로 이전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롯데마트 구리점을 제외하곤 구리시에 이렇다 할 대형마트가 없기 때문에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겁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인해 신규 매장 출점은 사실상 막힌 상태"라면서 "입지를 찾기도 어렵고, 입지를 찾더라도 지자체 승인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인 이마트 다산점은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이 곳은 롯데마트 구리점에서 직선 거리로 1.5km 떨어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위치했는데요. 이마트는 지난 10일 화재가 발생한 남양주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지하에서 2008년부터 매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해당 매장은 다산신도시 거점 매장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지난 12일 화재현장 감식에 참여한 이마트는 영업중단에 따른 매출 피해 보상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아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요.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확인된 후 매장 운영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공교롭게 인접 지역에 있는 대형마트 두 곳의 영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유통업계에선 유통산업발전법의 실효성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 매장의 영업이 중단된 지금 구리시와 다산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는 이마트 별내점입니다. 이마트 별내점은 직선거리로 롯데마트 구리점에서 4km, 이마트 다산점에서 5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롯데마트 구리점에서 1.5km 가량 떨어진 구리 구도심 지역에 농협 하나로마트와 구리종합시장이 있죠.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대신 구리종합시장을 찾을까요. 아니면 온라인이나 식자재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할까요.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마트가 해 오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기여와 양질의 생필품 공급을 통한 소비자 후생 증진 효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구리·다산지역의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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