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보여준 진리, 마지막에 웃으면 된다

KGC인삼공사는 힘을 언제 써야 하는지 알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kt를 83-77로 꺾었다. 2전 전승.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100%로 올라갔다.

KGC인삼공사와 kt는 정규리그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상대 전적이 3승 3패로 동일하고, 상대 득실차 또한 0으로 같다. 양 팀 경기 중 최다 점수 차는 ‘6’에 불과했고, 양 팀은 6번의 맞대결 중 4번의 연장 경기를 치렀다.

그렇기 때문에, KGC인삼공사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역대급 외국 선수로 꼽히는 제러드 설린저(206cm, F)가 KGC인삼공사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와 kt는 팽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결과는 그렇지 않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KGC인삼공사의 2-0 우위. KGC인삼공사가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만 잡는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또, KBL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0-2로 밀렸던 팀이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걸 감안하면, KGC인삼공사의 2-0 우위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KGC인삼공사가 시리즈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인 건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1차전과 2차전 모두 전반전에 약했다. 1차전 2쿼터 종료 3분 15초 전에는 25-35까지 밀렸고, 2차전에는 2쿼터 한때 14-27까지 흔들렸다.

그러나 1차전과 2차전 모두 전반 열세를 뒤집었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오세근(200cm, C)-양희종(195cm, F)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할 수 있었고, 전성현(188cm, F)이 미친 슈팅 감각을 보여줬다. KGC인삼공사의 2연속 역전승을 이끈 공통 요소였다.

특히, 2차전 후반전이 돋보였다. 설린저와 전성현이 같이 나섰다. 설린저는 후반전에만 22점(2점 : 6/9, 3점 : 1/2, 자유투 : 7/8)을 퍼부었고, 전성현은 3점 3개를 포함해 12점을 후반전에 몰아넣었다.

KGC인삼공사가 2차전 전반전을 36-40으로 밀렸지만,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3쿼터에만 10점 차 우위(27-17)를 보였다. 그 우위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2연속 후반전 역전승. 의미가 크다. KGC인삼공사한테는 긍정적인 의미다. 지고 있더라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kt는 이기고 있어도 질 수 있다는 초조함을 안게 됐다.

많은 이들이 플레이오프를 단기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 싸움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단기전에 임하는 선수들 역시 그 중요성을 알고 있다.

중요성을 더 잘 실천한 팀은 KGC인삼공사였다. 흐름상 필요할 때 기 싸움을 했다. 언제 힘을 많이 써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 그 점이 kt랑 가장 대조됐고, 그렇게 대조된 요소는 대조된 결과로 나타났다.

[KGC인상공사-kt, 1차전 후반전 슈팅 차트]

[양 팀 1차전 후반전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스코어 : 49-35
- 2점슛 성공률 : 약 62%(8/13)-약 38%(8/21)
- 3점슛 성공률 : 약 37%(7/19)-50%(4/8)
- 자유투 성공률 : 약 92%(12/13)-100%(7/7)
- 리바운드 : 16(공격 5)-14(공격 4)
- 어시스트 : 10-3
- 턴오버 : 3-7
- 스틸 : 6-2
- 블록슛 : 3-1
- 속공에 의한 득점 : 2-5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4-6
-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 : 4-2
- 벤치 득점 : 12-6

[KGC인삼공사-kt, 2차전 슈팅 차트]

[양 팀 2차전 후반전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스코어 : 47-37
- 2점슛 성공률 : 약 63%(12/19)-약 53%(10/19)
- 3점슛 성공률 : 40%(4/10)-약 36%(4/11)
- 자유투 성공률 : 약 85%(11/13)-62.5%(5/8)
- 리바운드 : 11(공격 2)-15(공격 5)
- 어시스트 : 9-6
- 턴오버 : 4-8
- 스틸 : 5-3
- 블록슛 : 1-1
- 속공에 의한 득점 : 5-7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1-3
-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 : 3-9
- 벤치 득점 : 16-10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