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처럼 던지고 싶다"는 日투수, 김성근 고문에 SOS
[스포츠경향]
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이 KBO리그에서 자주 쓰던 표현대로 “일본에 ‘재미있는 투수’가 있다”는 말이 떠오르는 이야기다.
김 고문은 최근 ‘재미있는 투수’를 팀내에서 만났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불펜진에서 개막 이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쓰모리 유키(23)가 바로 김 고문의 시야에 딱 걸려든 투수다.
쓰모리는 최근 김 고문으로부터 짧은 시간 집중 지도를 받았다. 그런데 지도 과정에 김 고문이 직접 나서게된 이유가 흥미롭다. 쓰모리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뛴 이력이 있는 임창용을 강하게 동경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도 “임창용처럼 던지고 싶다. 기회가 꼭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해왔다.
쓰모리의 말을 우연히 듣게된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이 “멀리 있는 사람 찾을 것 없이 바로 옆에 계신 ‘김상’한테 배우면 되겠다”고 방향을 잡아줬고, 이에 김 고문이 직접 나게게 됐다.
실제 김 고문은 1990년대 후반 해태 타이거즈 2군 감독 시절 신인급이던 임창용을 직접 지도한 이력이 있다. 사이드암 강속구를 던졌던 임창용의 투구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고문은 지난 주말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일본프로야구 전반에 걸친 흐름을 얘기하던 중 쓰모리에 관한 사연까지 이어가게 됐다.
김 고문은 “임창용은 회전축을 앞에 두고 마치 점프하는 것처럼 던졌다. 쓰모리한테도 ‘팔만 갖고 던지지 말고 앞다리 사타구니 회전축 삼아 허리를 빨리 돌리며 덤비듯 던져보라’고 했다”며 “간절함 때문인지 빨리 그 폼에 적응하며 볼끝이 살아가기 시작했다. 구속도 최고 153~154㎞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쓰모리는 지난해 1군 데뷔 첫 등판 첫 타자와 승부에서 만루홈런을 맞으며 유명해진 투수다. 올해는 불펜에서 역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임창용이 던졌던 ‘뱀직구’를 투구 옵션 넣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2008년부터 4년간 128세이브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034로 막강했던 임창용에 관한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잔상이 여전함을 확인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고문은 기회가 있다면 쓰모리가 임창용을 만나는 것도 도울 생각이다. “임창용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 고문이 이날 통화에서 많을 부분을 할애한 것은 좋은 투수들이 꾸준히 나오는 일본프로야구 환경에 관한 것이었다. 개최 강행 예정인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대표팀을 괴롭힐 부분이다.
김 고문은 지난 1일 오릭스전에서는 상대 선발로 나온 야마모토 요시노부(23)의 완봉 피칭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김 고문은 “속구가 156~157㎞까지 나오면서 변화구까지 좋다. 공략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안타 13탈삼진 완봉을 거둔 야마모토는 13일 현재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 0.78을 기록하고 있다.
김 고문은 “도쿄올림픽이라면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도 나올테고, 센트럴리그에선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등 강한 투수가 여럿 보인다”면서 세심히 체크해야할 투수들을 거론했다, 더불어 소형준(KT)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KBO리그 투수진의 변화를 궁금해하며 한국대표팀 마운드가 잘 꾸려지기를 기대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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