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소름 돋는 '4분의 연주'..뮤지컬 '포미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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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7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창작초연 뮤지컬 '포미니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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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창작초연 뮤지컬 '포미니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동명의 독일영화(2006)가 원작이다. 원작은 60년간 재소자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거트루드 크뤼거'라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했다.
뮤지컬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스스로를 격리시킨 18세 살인수 '제니'와 재소자의 음악 선생님인 '크뤼거'가 피아노를 매개로 상실과 후회로 점철된 각자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저작권 협의부터 작품 기획·개발까지 책임진 양준모 예술감독(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대표)은 지난 13일 열린 프레스콜 겸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진과 출연진의 손길 덕분에 뮤지컬로 재탄생했다"며 "작품 안에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가 접하기 힘든 감정이 있다. 관객이 그 인물들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예술은 주관적 장르라서 마음에 와 닿는 캐릭터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이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은 피아노다. 무대 정중앙에 위치한 피아노는 제니와 뮈체, 한나가 사용하고, 무대 한 켠에 자리한 다른 한 대의 피아노는 피아니스트가 연주한다. 피아노 연주는 변화하는 제니의 심리 상태를 알려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박재현 음악감독은 "제니, 뮈체, 한나 역의 배우들이 6개월 전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느라 고생했다. 울기도 하고 화도 내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백승범 편곡자는 "피아노 연주만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제니 역의 김수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캐릭터를 만나서 수 개월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제가 관객 앞에서 피아노를 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크뤼거는 제니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도록 도우면서 자신 역시 수 십년간 감춰둔 아픔을 고백한다. 제니는 크뤼거와 음악적으로 교류하면서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마침내 피아노 콩쿠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김선영은 "(크뤼거는) 제니를 통해 과거로 여행하면서 자기 안에 갇힌 자기를 회상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캐릭터다. 아픈 과거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제니 또한 60년 후 괴물이 되어 있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낀 것 같다"며 "제니의 반짝거림을 꺼내주고 싶고, 세상이 살 만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선경은 "젊을 적 크뤼거 같은 선생님을 만났다면 제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었을 것 같다"며 "살아가야 할 이유는 큰 게 아니다. 내 앞에 있고 내 안에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환희는 "공연하면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 계속 자문하고 있다. 관객들도 그런 질문을 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제니 역은 김환희와 김수하, 크뤼거 역은 김선경과 김선영, 뮈체 역은 정상윤과 육현욱, 한나 역은 박란주와 홍지희가 캐스팅됐다. 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가 기획·개발하고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했다. 정동극장에서 5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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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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