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로나로 심각해진 '갈등 사회'.."이념·부동산 갈등 더 심화"
10명 중 8명 "코로나 전 보다 사회 갈등 심각"
돌봄 공백·비대면 시대 전환 등 '잃어버린 일상'
고연령층 '이념'·저연령층 '젠더' 갈등 우려 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1년을 훌쩍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더욱 심각한 ‘갈등 사회’로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우리 사회의 고질적 갈등 요인이었던 이념·부동산 문제뿐만 아니라 세대, 남녀, 타문화 간 갈등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갈등이 심각해졌다’는 응답이 82.8%에 달했다. 이 중 ‘훨씬 심각해졌다’(42.3%)가 ‘약간 심해졌다’(40.5%)보다 더 많았다.
여성과 저연령층이 피부로 느끼는 갈등 심화 정도가 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79.6%)보다 여성(85.9%)이, 연령층으로 보면 60대(80.4%)보다 20대(87.0%)가 많았다.
일상을 잃어버렸다는 공통점은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초등학교는 개학이 연기되다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돌봄 공백’ 상황이 지속하면서 가족 내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안모씨는 “불안해서 어린이집을 안 보냈다”며 “코로나도 언제 끝날지 모르고 아이들도 너무 어려 일을 그만두고 가정보육을 했다”고 말했다.
비대면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하면서 학교와 직장에서는 공정성과 신뢰성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실제 비대면 수업이 대대적으로 도입된 대학가는 등록금 반환 갈등이 발생했다. 공정성에 대한 민감도가 큰 청년세대가 수업의 질 저하, 공정하지 못한 성적평가, 기대했던 학교생활이 충족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 등에 따른 것이다.
직장내 상호 불신도 커졌다. 비대면 근무환경에서 직원은 고용 안정성, 회사 측은 생산성에 불안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은 “코로나19로 드러난 비대면 근무와 비대면 교육상의 갈등은 ‘비대면 환경’ 자체에 대한 과도기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구성원 간의 ‘불신’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문화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학교에서는 중국동포와 교실, 강당, 식당에 함께 있는 것에 우려와 함께 불만을 드러내고 직장에서는 중국동포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해 차별적 조치라는 비판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집단별로 보면 세대 간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20대는 △남여(젠더) 갈등(4.45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으며, 30대는 △부동산 정책 갈등(4.54점), 40대 이상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4.52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한편 앞으로 더욱 심해질 갈등은 이념(51.9%), 부동산 정책(44.2%), 빈부격차(43.0%), 성별 갈등(24.2%) 순으로 현재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갈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령일 수록 이념 갈등을, 저연령일 수록 세대 갈등과 젠더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등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풍토(4.13점)와 소통문화 정착(4.12점)이 효과적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사회 갈등을 없애려는 노력에 따라 사회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회 갈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종합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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