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스벅도 실적 뒷걸음질..투썸, 매출·영업익 늘어난 '비결'은?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장 정상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의 1위 스타벅스도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타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투썸플레이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투썸 '반짝' 실적…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한숨' 14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매출액은 3654억7100만원으로 전년(3311억6100만원) 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88억4480만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한 곳은 투썸플레이스가 유일하다.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스타벅스·이디야·할리스커피·커피빈은 영업이익 또는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R&D 물류와 제품 생산력에 독자적인 역량을 강화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92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매출액이 2239억3120만원으로 전년(2207억7952만원) 대비 1.4%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0억6385만원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커피는 영업익 감소 폭이 더 컸다. 할리스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억6713만원으로 전년 대비 7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405억9739만원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커피빈 역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1% 감소한 1269억1233만원을 기록했고, 영업 손실은 183억4395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 고스란히…매장 수는 오히려 늘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카페·제과점·일부 휴게음식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서비스만 제공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지난 1월 정부가 카페 매장 운영을 중단한 지 약 56일 만에 매장 영업을 허용하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매장 좌석을 축소 운영하는 등 정상 영업은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정상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 주문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지만 매출 감소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카페 업계 전반의 매장 수는 전년 대비 더 많아졌다. 국세청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은 7만1906곳으로 1년 전 (6만2278곳)과 비교해 15.5% 증가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지난 한 해만 122개 매장을 신규 오픈해 전체 매장 수 1500개를 달성했다. 이달 기준 전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1530개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보다 많은 140개 매장을 새로 열어 현재 13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할리스커피 역시 27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지난해 총 매장 수가 587곳으로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장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전체 커피 시장이 성장 중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카페 업계 진입에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카페 창업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그만큼 폐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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