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 여자 VS 남자 [박상미의 고민사전]

마음치유 안내자 2021. 4.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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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의사소통은 감정소통입니다. 말이 안 통하는 건 감정이 안 통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무엇이 섭섭한지, 어떤 말 때문에 불쾌한 감정이 생겼는지 표현해야 상대가 알고 사과를 하든지 변명을 하든지 할 텐데,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마음 문을 닫기 일쑤입니다. 좋은 감정은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눈빛, 몸짓으로 더 많이 전달되지요. 하지만, 상대와 나 사이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는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가까운 사이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지요. ‘어떻게 다 말로 해? 말 안 해도 그 정도는 알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서로를 원망하면서 섭섭한 감정을 더 키웁니다. 특히 여자들은 연인이나 남편이 내 상한 감정을 몰라줄 때 ‘저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판단해버립니다. 남녀가 싸울 때, 여자가 남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겁니다.

“내가 왜 화났는지 아직도 모르겠지?”

이때 남자들은 정말 긴장합니다. 함부로 여자들의 감정을 때려 맞혔다가 틀리기라도 하는 날엔 비난의 숯불을 뒤집어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내가 왜 섭섭한지 아직도 모르잖아. 당신은 나를 존중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유치하게 내가 일일이 다 말을 해야 알겠어?”

이럴 때 남자들의 뇌는 심한 고통을 느낍니다. 고문을 받을 때와 비슷한 정서적 고통을 느낀다고도 합니다. 상대를 비난하고, 판단하고, 내 생각을 쏟아 붓는 말은 관계를 죽이는 말입니다. 여자들은 기억해야 해요. 남자들은 여자들의 감정을 알아 맞히기가 너무 어려워요. 호르몬이, 뇌구조가 달라서 그래요. 무심해서, 무시해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내가 왜 화났는지 알아 맞혀보라’는 수수께끼 내기를 멈춰야 합니다.

호르몬이 달라서 그래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감정을 읽는 능력을 방해합니다. ‘미국립 과학아카데미저널(2011)’에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실렸어요.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표정의 얼굴 사진들을 보여준 다음에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질문을 했어요. 그냥 실시했을 때와, 여성들의 혀 밑에 테스토스테론을 집어넣었을 때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평소보다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겁니다. 테스토스테론이 ‘상대의 눈빛을 읽는 능력’을 방해해서 감정을 추론하는 능력을 감소시킨 다는 게 연구 결과였어요.

어떤가요? 여자들은 이제 ‘내 감정을 알아맞혀 보라’는 수수께끼 내기를 멈춰야 합니다. 내 감정을 상대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야 그가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화가 난 것 같은데, 이유를 내게 말해줄 수 있어? 내가 당신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잘 모르겠어. 그래서 답답해. 그런데 남자는 원래 호르몬과 뇌의 차이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잘 읽지 못한대. 나는 잘 들을 준비가 돼 있어. 당신이 말해주면 안 될까?”

이렇게 말하면 모든 여자들은 큰 감동을 받습니다.


■‘마음치유 안내자’ 박상미는?

공감, 소통, 치유, 회복을 주제로 글쓰고, 강의하고, 다큐를 찍는다.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마음치유학교’를 연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마음아, 넌 누구니’,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박상미의 고민사전’ 등을 썼다. 유튜브 ‘박상미라디오’ ,EBS 라디오 ‘박상미의 마음 마음’ 진행자이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자다. EBS ‘인생 파란만장’, SB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중이다.찍은 다큐 영화는 ‘내 인생 책 한 권을 낳았네’, ‘마더 마이 마더’ 등이 있다. 더공감 마음학교 소장,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수련감독이며 경찰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마음치유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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