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11일까지 아프간 미군 철수키로.. 9·11테러 20년만

이옥진 기자 2021. 4. 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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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로 했다. 9월 11일은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전을 촉발한 9·11 테러가 발생한지 20년 되는 날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년 만에 아프간전이 종식되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직접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과 일정 등에 대해 발표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이 없고,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다는 견해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키 대변인 브리핑에 몇시간 앞서 로이터통신 등 일부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9월 11일 시한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아프간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아프간 미군 철군은 특정 안보와 인권보장 상황에 기초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이 아프간 내 상황에 따른 잠정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철군은 5월 1일 이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5월 1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탈레반 반군과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군하겠다고 합의한 시한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시한 연장은 기존의 철군 계획을 4개월여 늦춘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5월 1일로 예정돼 있던 아프간 미군 철수 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철군 시한을 연기하면서 탈레반이 미군 및 아프간군에 대한 적대행위를 재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작년 2월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합의 이후에도 탈레반의 폭력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3000여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병력 철수 후 아프간에 남게되는 미군은 외교관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도로 숫자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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