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즌2, 전망은 밝지 않다
2021. 4. 14. 06:32
[주간경향]
“끝날까? 언제 끝날까?”
남극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2021년을 사는 세계인의 공통질문 한가지를 꼽자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말일 것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꿨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021년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자국민의 몇 배가 쓰고 남을 백신을 싹쓸이한 미국과 영국, 유럽은 올여름을 ‘일상의 정상화’ 기점으로 삼기도 했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해 성인의 47%(1차 접종 기준)가 백신을 접종한 영국은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상점, 스포츠센터 운영 재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이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일까. 백신과 함께 우리는 코로나19 없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코로나 라이프’ 2년차,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끝날까? 언제 끝날까?”
남극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2021년을 사는 세계인의 공통질문 한가지를 꼽자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말일 것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꿨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021년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자국민의 몇 배가 쓰고 남을 백신을 싹쓸이한 미국과 영국, 유럽은 올여름을 ‘일상의 정상화’ 기점으로 삼기도 했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해 성인의 47%(1차 접종 기준)가 백신을 접종한 영국은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상점, 스포츠센터 운영 재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이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일까. 백신과 함께 우리는 코로나19 없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코로나 라이프’ 2년차,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코로나19 n차 대유행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 집계에 따르면 4월 7일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억3000만명을 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88만명이 넘는다. 그래프를 보면 1월과 2월 잠시 감소 또는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3월 이후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직 전 세계 확진 상황을 분석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라별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추가 방역에 들어간 곳이 많다.
특히 유럽은 3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선언했다. 독일은 신규감염자 수가 매일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지난 3월 12일 보건부에서 “3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고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독일 정부는 오는 9월 21일까지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성인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4월 7일 기준으로 접종률은 1회차 접종 기준 5%, 2회차 접종 기준 12%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독일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3%만이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프랑스는 지난 4월 5일부터 4주간 전국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번째로 실시하는 전국봉쇄책이다. 오후 7시~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낮에도 필수목적 외의 외출이 금지된다. 특히 2차 전국봉쇄 때에는 문을 열었던 유치원과 학교도 이번에는 폐쇄했다. 학교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중환자실은 포화상태로 AFP는 “의사가 어떤 환자를 살려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잔인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명에 육박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발병률에 속을 썩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예상보다도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2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긴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조심스럽게 ‘4차 대유행’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로첼 월렌스키 국장도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며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터키와 인도는 지난 3월 31일 팬데믹 발생 이후 하루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지 않아 집단면역 달성이 느리다는 것과 백신 접종을 계기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느슨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재도 전파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언론은 최근 신규감염자의 3분의 2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미국도 50개주 전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도 남미 10여개국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브라질은 4월 6일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겼고,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루 신규확진자 수만 2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생겨나면 1·2차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얘기한다. 백신을 만든 제약사들도 이미 코로나19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미 개발된 백신으로도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류사에 등장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변화력’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바이러스’는 그랬지만, ‘이 바이러스’는 어떤 특이점을 갖고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보다 젊은층에게 감염이 확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30~40대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3분의 1이 45세 이하로 나타났다. 뉴저지주에서도 3월 마지막 주의 20~29세 연령대의 입원 환자가 3월 첫 주에 비해 31%, 40~49세의 입원 환자는 48% 증가했다.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거의 새로운 바이러스로 생각해야 한다”며 “전파력이나 젊은이에게 끼치는 영향에서 우리가 본 어떤 것과도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지난주 코로나19 중환자실 환자의 44%가 기저질환이 없는 45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겪는 후유증에 대한 문제 제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의학저널 ‘랜싯’은 4월 6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를 앓은 사람 중 3분의 1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라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은교 국제부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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