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망덕" "초선의 난".. 되레 목소리 높이는 강성 친문들

장혜진 2021. 4. 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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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을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친문(친문재인) 극성 당원들의 입김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윤관석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친문 당원들이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저희는 모두 당을 위한 관심과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 초선 의원들이) 발표한 것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이고, 그걸 비판한 분도 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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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성명서
2030 초선의원들 겨냥 "배은망덕"
"지도부 선출 권리당원 비중 강화"
3선 의원들은 "당 위한 충정" 두둔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쇄신을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친문(친문재인) 극성 당원들의 입김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친문 2선 퇴진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친문 진영이 오히려 결집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13일 권리당원 게시판에 성명서를 올려 ‘조국 사태’에 대한 공개 반성문을 쓴 2030 초선 의원들을 향해 “배은망덕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리당원들은 “초선 의원의 난(亂)”이라고 규정하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초선 의원의 그릇된 망언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개혁 불능의 당, 도로 열린우리당의 모습으로 비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180석을 만들어준 민심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당정청이 협치하라는 뜻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3선 의원들은 이날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공식 모임을 갖고, 초·재선 의원들의 당 쇄신안에 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윤관석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친문 당원들이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저희는 모두 당을 위한 관심과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 초선 의원들이) 발표한 것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이고, 그걸 비판한 분도 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친문 당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친문 진영에서는 최고위원 선출방식 변경에 이어 권리당원 비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에 권리당원 비중을 대의원보다 높이거나 적어도 동등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규정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 당원 5% 비중으로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김용민, 이재정 의원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치 비율이 60대 1”이라며 “대의원의 의사가 과다 대표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중앙위 투표로 실시되는 예비경선(컷오프) 방식에 대해 “권리당원 참여를 보장하자”고 했다. 친문이 포진한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여 차기 지도부 구성에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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