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가 언제 안철수 욕 했나.. 국민의힘에 다신 안 가"

김주영 2021. 4.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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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당이 우려했던대로 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 볼 도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 당선이 확정돼 기자회견을 하던 날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는 소리만 강조했다. 자기만 선전했다"며 "명색이 (공동)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힘 당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다. 오세훈 시장 지원 유세 하는 건 좋다. 그런데 부산과 경기도에 간 건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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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맹비판하면서 '초선 대표론' 제안하기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개인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당이 우려했던대로 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 볼 도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강 정책에 따라 입법활동을 하지 않고 다들 당권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이 ‘아사리판’이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다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관련해선 일침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보도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퇴임 이후 근황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못 본 책도 좀 보고 다음주에 쉬러 떠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의 압승을 이끈 뒤 다음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이후 여야의 현재 상황과 관련해선 “한쪽(국민의힘)은 붕 뜨고, 한쪽(더불어민주당)은 기분만 나빠한다”며 “두 당 모두 한 두달 동안 곤욕을 치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당대표가 누가 되는 게 낫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는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영국의 토니 블레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언급했다.

당 일각에서 ‘김종인 재추대론’이 끊이지 않는 것을 두고는 “더 이상 (당에) 애정이 없다”며 “선거 전에 중진연석회의를 했는데 소위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앞두고 우리 당 후보를 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을 보고는 선거 끝나고 바로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민의힘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이) 자강을 해야 하는데 다른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를 비롯,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쓴소리를 많이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이야기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안 대표에게) 사감을 가질 일이 뭐가 있나”라며 “내가 욕을 한다고 하는데 언제 그랬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 당선이 확정돼 기자회견을 하던 날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는 소리만 강조했다. 자기만 선전했다”며 “명색이 (공동)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힘 당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다. 오세훈 시장 지원 유세 하는 건 좋다. 그런데 부산과 경기도에 간 건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의 압승을 이끌고 퇴임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뉴스1
반면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며 “지금 시대정신이 공정이다. 윤 전 총장이 시대정신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금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는 내년 대선에서 ‘새로운 세상을 잘 설계할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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