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폼페이오 연내 방문 추진.. 양안 대립 격화하나

이귀전 2021. 4.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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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연내 방문을 공식 추진키로 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핵심 이익으로 주장하는 중국이 자신들이 제재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반발 수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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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배치.. 中, 거센 반발 예고
폼페이오 "멋진 일 될 것" 긍정적 반응
中 "국익 훼손" 폼페이오 등 28명 제재
블링컨 "中, 대만에 더 공격적" 경고에
中, 대만 ADIZ에 군용기 25대 띄워
"시진핑, 美 주최 기후회의 참석할 듯"
中, 바이든 초청 수락 땐 관계 개선 호기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대만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연내 방문을 공식 추진키로 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재임 시절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과 각종 제재 정책을 주도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톈중광 대만 외무부 차관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연내 방문할지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열심히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달 대만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언젠가 기회가 돼 대만을 방문하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그는 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자 지난 12일 트위터에 대만산 말린 파인애플을 먹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대만에 우호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직후 “중국의 이익을 훼손했다”며 폼페이오 전 장관 등 28명을 제재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며 이들과 관련된 기업·기관은 중국과 거래가 제한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핵심 이익으로 주장하는 중국이 자신들이 제재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반발 수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H-6K 폭격기. 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12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하루에만 25대에 달하는 군용기를 띄워 역대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국이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자 군사력 과시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이번에 최대 규모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미국이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발리카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정 우려하는 것은 대만을 향한 중국 정부의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이라며 경고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지난 3일 이후 10일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이 기간 동원된 각종 군용기만 74대에 달한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가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회의에 참석할 경우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할 토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SCMP는 시 주석이 오는 22∼23일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며,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이번주 중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측 파트너인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바이든 행정부 들어 고위 당국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케리 특사가 인도, 아랍에미리트, 방글라데시 등을 순회하는 일정 중 중국을 찾는 것이어서 일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케리 특사의 방중이나 시 주석의 기후정상회의 참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은 미·중이 난타전을 벌인 지난달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 이후 중국은 양측이 기후변화 워킹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그런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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