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전쟁 속 대만 TSMC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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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및 동맹국 기업들과의 손잡기를 통한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주목받고 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신경전에 반도체, 즉 TSMC에 대한 영향력 확보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만의 칩(반도체) 기술 선도가 중국의 침략에 대한 최선의 방어"라며 "미국은 (반도체 기술로 인해) 대만을 보호해야 하고 대만을 중국에 뺏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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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이 자국 및 동맹국 기업들과의 손잡기를 통한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주목받고 있다. TSMC가 경제적 영향력은 물론 안보적인 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TSMC는 '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로 이어지는 반도체 설계·제조과정에서 파운드리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기업이다.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아이디어) 작업을 하는 곳, 디자인하우스는 이 설계도를 파운드리 업체가 반도체로 생산할 수 있게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의 약 56%는 TSMC, 18%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고 중국의 SMIC는 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를 모토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과 같이 자사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파운드리 분야만 맡고 있어 팹리스들의 기술 유출 불안을 불식시킨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반도체와 공급망 탄력성에 관한 최고경영자 화상회의'에 TSMC를 초청한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이날 미국은 자국은 물론 동맹국·파트너 국가들의 반도체 관련 19개 기업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있어 공격적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이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안보와도 연계돼 있다는 중요성에 비추어 봤을 때 TSMC의 가치 또한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신경전에 반도체, 즉 TSMC에 대한 영향력 확보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양국은 대만해협, 남중국해에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경쟁적으로 보내고 있다.
반도체 분석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VLSI리서치의 댄 허치슨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TSMC를 언급하며 "대만의 '실리콘 방패'는 대만을 51번째 (미국) 주로 만든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만드는 주 원료가 실리콘인 점을 빗대 반도체 기술이 대만 안보의 첨병임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대만의 칩(반도체) 기술 선도가 중국의 침략에 대한 최선의 방어"라며 "미국은 (반도체 기술로 인해) 대만을 보호해야 하고 대만을 중국에 뺏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보며 대만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 속 이런 대만을 미국이 앞장서 지켜주는 데에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보뿐만 아니라 이 같은 기술력 확보도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반대로 대만의 반도체 기술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없는 이유로도 꼽힌다. 중국은 2014년 '반도체산업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고 반도체 굴기에 나서긴 했지만 아직 관련 산업의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TSMC를 향한 이번 백악관 초청이 썩 달가운 일은 아닐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미국이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망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공급망을 구축해 다시는 다른 나라의 자비나 그들의 수요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의미하는 인프라 투자"라고 말했다.
TSMC를 비롯해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24년까지 미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또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을 2024년까지 증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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