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9,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장위 뉴타운' 완성된다
정부 "사업속도 1년 8개월 단축"
주민 동의률 이미 확보..8구역과 4700가구 공급 가능
알짜입지 8·9구역 개발 시 일대 뉴타운 모습 갖춰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이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 중 가장 먼저 심층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높은 주민 동의율을 달성한데다가 정부가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내놓으면서 공공재개발 ‘1호 시범단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위 9구역에 이어 8구역까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장위동 일대가 동북권 노른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부는 장위9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층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부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조합에 따르면 정부는 5년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 기간을 빠르면 3년 6개월까지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의 혜택은 지난달 후보지 발표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조건이다. 또 3종 주거 지역을 준주거로 종상향, 가구 수를 확 늘리기로 했다. 최고 용적률을 적용하고 층수도 최대로 보장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한 주민은 “정부가 다른 사업장보다 특별히 더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업 계획을 짤 것이라고 홍보했다”며 “개발을 간절히 바라는 주민들은 컨설팅 이후 더 호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가 장위9구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장위9구역이 규모와 입지, 사업성 등을 모두 갖춘 ‘알짜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장위9구역은 공공재개발 공모 당시 주민 동의율 약 70%를 달성했다.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동의율 조건(3분의 2)을 이미 넘은 것이다.
또 해당 구역에는 교회 등 종교 시설이 적어 이해관계자들 간 합의도 쉽다는 게 정부와 조합의 설명이다. 인근 K공인은 “장위9구역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재개발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의 없고, 교회 규모도 작아 철거 등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 옆 장위 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 철거 문제로 사업 진행이 막힌 상황이다.
규모도 다른 공공재개발 사업지의 2배에 달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근 장위 8구역과 함께 공공재개발을 추진할 시 장위동에만 약 4700가구(9구역 2300가구·8구역 2387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00가구)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대규모 공급을 추진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지라는 의미다. 장위8구역도 이르면 이달 중순 심층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위9구역은 지지부진한 사업 진행으로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됐던 곳인데, 공공재개발이 성공할 시 공공주도 정비사업의 상징성도 가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비구역 해제 지역은 그 자체로 민간재개발이 실패한 곳을 뜻한다”며 “이런 사업지를 성공시킴으로써 정부입장에서는 공공재개발의 장점 등을 대외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장위8·9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면 장위동 일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구역으로 나눠진 장위뉴타운은 현재 민간재개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위3·4·6·10구역은 민간재개발을 추진 중이고 11·13구역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15구역도 최근 정비구역해제 처분의 취소 판결을 받아 민간 재개발을 재추진 중이다.
심지어 이미 개발을 마친 장위1구역(래미안포레카운티·2019년 입주)과 장위2구역(코오롱하늘채·2017년 입주)는 전용 84㎡ 기준 호가가 12억~1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사실상 재개발에 손 놓고 있던 장위 8·9구역까지 공공재개발에 합류하게 되면서 일대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장위 8·9구역은 뉴타운 중앙에 위치한데다가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상월곡역과도 가까워 ‘노른자 입지’로 꼽혀왔던 곳이다.
김제경 부동산투미 소장은 “가장 입지가 좋은 8·9구역의 정비사업이 무산되면서 장위 뉴타운은 이제까지 반쪽짜리 뉴타운으로 불렸다”며 “이곳이 개발될 시 장위뉴타운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다만 오세훈 서울 시장이 민간 재개발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 장위8·9구역이 민간 재개발로 선회할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장위동 일대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는 덴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황현규 (hhky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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