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 항공우주 스타트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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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항공우주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항공우주업계 관계자는 "항공우주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기존 지원책은 국가 상대의 사업 기회 제공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한계"라면서 "우주 예산을 과감히 민간부문에 할당하고, 투자한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늘리는 등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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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항공우주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막대한 비용만 들고 실적은 없어 외면 받던 이 시장에 벤처캐피탈(VC)과 기업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14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민간 우주 지상국(기지국)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컨텍은 최근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운용자산 4500만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주도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위성과 발사체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각종 정보를 지구로 보내는데, 우주 지상국은 이 위치정보와 상태정보, 촬영정보 등을 받아서 처리한다. 특히 소형 위성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 지상국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컨텍은 2019년 제주도에 첫 우주 기지국을 설치했고, 내년 말까지 핀란드, 미국 알래스카 등에 지상국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는 추세다. 항공우주원과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2013년 3000억달러(약 338조원)에서 오는 2040년 1조 1000억달러(약 1239조원) 규모로 3.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다양한 항공우주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큐브위성 등 초소형 위성을 제작하는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해양모태펀드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10억원을 지원받았다. 위성 설계부터 제작·시험·발사·운영·빅데이터 처리까지 전 과정에 최적화된 종합 서비스를 갖추는 게 목표다. 부산시의 위성개발 협력 기관으로 선정돼 부산시에서 사용할 해양정보수집용 위성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위성 발사체를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는 2019년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에서 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노스페이스는 고체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엔진)’ 핵심 기술을 보유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부터 15톤(t) 엔진 시험을 시작해 올해 말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초소형 위성 발사체 개발에 특화한 페리지항공우주는 지난해 12월 산은으로부터 총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민간 VC도 참여하면서 당초 투자 유치 목표액 100억원을 초과한 125억원을 유치했다. 페리지항공우주가 개발 중인 ‘블루웨일’ 무게는 1.8t으로, 이 발사체로 50㎏ 위성을 500㎞ 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다. 제작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은 게 장점으로, 올 하반기 공식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다.
항공우주업계에서는 국내 우주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19년 기준 국내 우주산업 예산은 4억7600만달러로, 미국(472억달러)의 100분의 1, 일본(30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룩셈부르크는 자국에 법인을 설립한 우주산업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1억유로(약 13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우주 강대국들은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항공우주업계 관계자는 “항공우주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기존 지원책은 국가 상대의 사업 기회 제공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한계”라면서 “우주 예산을 과감히 민간부문에 할당하고, 투자한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늘리는 등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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