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합당' 주호영에 비대위 불만.."전대 앞두고 독자행동"

유새슬 기자 2021. 4.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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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이 주호영 국민의힘 권한대행을 향해 내부 공감대 없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2일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은 주 권한대행이 독자적으로 합당 논의에 불을 붙였다며 규탄했고, 주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합당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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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은 安이 던진 것..필요하다면 입당으로 결자해지해야"
안철수, 12일부터 전국 돌며 시·도당 의견 수렴중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이 주호영 국민의힘 권한대행을 향해 내부 공감대 없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2일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은 주 권한대행이 독자적으로 합당 논의에 불을 붙였다며 규탄했고, 주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합당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간단히 정리하면, 주 권한대행이 안 대표를 만나고 와서는 혼자 (합당 논의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러고나서 멋쩍었는지 안 대표를 만났을 뿐, 한 게 없다고 발을 빼버렸다. 그래서 아직 논란이 진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비대위원들이 이 생각에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당 이슈는 안 대표가 지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던진 것인 만큼 합당을 하고 싶으면 '결자해지' 차원에서 안 대표가 직접 당에 들어와야 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는 "합당 문제는 전혀 시기도 안 맞고, 우리의 주장도 아니고, 격에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주 권한대행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업적 삼아 전당대회에 출마하려 한다는 날선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 권한대행은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안 대표와 직접 만나 양당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양당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이 자리에서 주 권한대행은 안 대표에게 합당에 대한 국민의당 입장을 정리해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전국을 다니며 합당에 대한 시·도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주까지 내부 의견수렴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합당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찬성 입장이 강하며 세부 각론에 대한 의견을 취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 권한대행은 전날(13일) "오는 16일 의원총회에서 합당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원 뿐 아니라 당내에서는 통합 논의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의총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양당 통합에 대한 찬성·반대를 떠나서 합당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데 의총에서 의견을 묻는다고 한들 통일된 의견이 나올 수가 없다"며 "합당이 그렇게 간단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따라서 당분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합당에 대한 이견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 통합 논의를 칼로 두부 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나.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좀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차기 당 대표는 통합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며 "차기 당 대표가 통합정당의 판을 깔아야 한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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