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KT의 강한 견제에도 끄떡 없었던 설린저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민준구 2021. 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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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견제?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저레드 설린저는 KT와의 2차전에서 3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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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민준구 기자] “KT의 견제?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2연승을 질주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차지했다. KT의 저항은 대단했지만 KGC인삼공사는 쓰러지지 않는 소나무와 같은 존재가 있었다.

저레드 설린저는 KT와의 2차전에서 3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설교수’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설린저는 “굉장히 기분 좋은 승리였다. 플레이오프는 홈 코트를 사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이번 홈에서의 2연전 모두 승리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의 활약에 대해 “1차전은 간만 본 것 같다. 2차전부터는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라며 칭찬했다. 설린저는 이에 대해 “1차전에는 들어갔어야 할 슈팅이 자주 림을 외면했다. 2차전에는 생각대로 슈팅이 좋았다. 이 차이가 가장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성현과의 호흡이 좋았다. 설린저의 두껍고 큰 몸은 전성현이란 슈터에게 최고의 벽이 됐다. 전성현이 김영환, 박지원에게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1차전 21득점, 2차전 20득점을 넣을 수 있는 핵심 요인이었다.

설린저는 “전성현은 NBA 시절 나와 함께했던 폴 피어스, 에이브리 브래들리, 켈리 올리닉, 제이슨 테리, 아이재아 토마스와 같은 선수들과 비슷하다. 토론토의 카일 라우리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슈팅 능력만큼은 그들과 비슷한 레벨이라고 본다”라며 극찬했다.

KBL에서의 설린저는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실제로 38득점의 기록보다 더 눈부셨던 건 수비였다. 특히 허훈을 중심으로 한 2대2 플레이를 완벽 봉쇄한 트랩 수비는 설린저가 없었다면 지금의 완성도를 자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허훈에 대한 수비가 잘 먹혔다. 트랩 수비를 했고 좋은 효과를 봤다. 허훈이 평소에 잘하는 플레이를 최대한 제한하려 노력했다.” 설린저의 말이다.

사실 허훈을 봉쇄한 트랩 수비는 설린저가 강력 주장한 전술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는 이미 우리 수비를 파악하고 있다. 트랩 수비에 대해선 걱정이 많았는데 본인이 강조했고 또 큰 효과를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린저는 “(김승기)감독과는 기브 앤 테이크 관계라고 생각한다. 나의 농구를 존중해준다. 그리고 나 역시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존중하고 있다. 중요한 건 우리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KT는 설린저를 막기 위해 철저히 볼을 받는 장소를 림과 최대한 멀게 하려 노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잦은 몸싸움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2차전에 잠시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현민과의 몸싸움은 대단했다. 서로의 팔이 걸리는 과정에서 설린저는 침착했고 김현민은 흥분했다. 결국 흐름 싸움에서 무너진 KT는 후반 들어 KGC인삼공사의 맹공을 얻어맞고 패했다.

설린저는 “아마도 나와 신경전을 벌이려는 건 KT의 게임 플랜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기를 유도하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하지만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효과는 없을 것이다”라며 “13번 선수(김현민)가 나를 괴롭히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나. 다만 굉장히 강하거나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라며 웃음 지었다.

2연승을 거둔 후 부산으로 떠나는 설린저. 그는 시리즈 스윕을 위해 다시 한 번 경기를 돌아볼 예정이다. 설린저는 “2차전에 앞서 1차전 비디오를 3~4번 돌려봤다. 3차전 역시 2차전 비디오를 계속 돌려본 후 준비할 것이다”라며 빈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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