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놓고 '간 보는' 야권..국민의힘 독자 전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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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 논의는 이번주 후반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놓고 중진부터 초선까지 나름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일치되지 않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국민의당도 합당 이후 정치적 지분 싸움을 계산하며 이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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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 논의는 이번주 후반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놓고 중진부터 초선까지 나름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일치되지 않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국민의당도 합당 이후 정치적 지분 싸움을 계산하며 이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중진 모임, 16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여론을 취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할지, 먼저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를 선출하고 합당할지를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날(13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16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합당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양당 모두 통합에 선뜻 나서지 않는 건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상황만 종합해 보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선(先)전당대회·후(後)통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권주자들과 중진 상당수가 '선통합'을 주장하는 것도 차기 당 대표가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면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의 통합 논의를 칼로 두부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나"며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좀 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명확한 결정 대신 당원들의 의견 수렴절차를 거치며 시간을 벌고 있다.
안철수 대표도 4·7 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복기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합당시 지분을 늘리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합당에 대한 샅바싸움이 길어질 경우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거대 정당임을 내세워서 국민의당을 '흡수 통합' 형태로 품으려 한다면 안 대표 입장에서도 제3지대를 넓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회 밖에서 나오는 신당 창당 목소리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를 위한 안 대표와의 제3지대 경선 불씨를 만들었던 금태섭 전 의원은 통화에서 "향후 대선을 생각한다면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안된다"며 여야 전당대회가 끝나면 신당 창당에 관여하겠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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