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벌] "더 크고 더 강하게" 북미 풀사이즈 SUV 라이벌 국내서 격돌

박찬규 기자 2021. 4. 1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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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네비게이터 vs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코리아가 ‘뉴 네비게이터’를 국내 출시하며 북미 풀사이즈 럭셔리 SUV(승용형 다목적차) 라이벌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왼쪽부터) 링컨 ‘네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제공=각 사
링컨코리아가 ‘뉴 네비게이터’를 국내 출시하며 북미 풀사이즈 럭셔리 SUV(승용형 다목적차) 라이벌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링컨은 포드, 캐딜락은 GM(제너럴모터스)의 고급브랜드다. 게다가 네비게이터와 에스컬레이드는 두 브랜드의 최상단에 자리하는 플래그십 SUV다. 

두 차종은 1998년 나란히 1세대 모델이 출시되며 대형 SUV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23년 동안 북미시장에서 경쟁을 이어오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네비게이터는 3세대 모델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팔렸고 현재는 4세대 모델이 국내 출시됐다. 에스컬레이드는 2013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이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 5세대가 출시를 예고했다.


크기로 존재감 뽐낸다


네비게이터와 에스컬레이드의 상징은 ‘큰 덩치’다. 길이×너비×높이는 5335×2075×1940㎜며 휠베이스는 3110㎜나 된다. 에스컬레이드는 5180×2045×1900㎜, 휠베이스 2946㎜다. 주차 시 다른 차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을 만큼 남다른 크기다.

무게(공차중량)도 상당하다. 네비게이터 2820㎏, 에스컬레이드 2675㎏이다. 기아 레이의 최대 1045㎏, 현대 팰리세이드의 최대 2030㎏와 비교하면 그 육중함이 실감 난다.

이처럼 상징적인 몸집을 거뜬히 이끄는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것도 공통점이다. 네비게이터는 가솔린 3.5ℓ급 V형 6기통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57마력과 최대토크 71㎏·m의 성능을 자랑한다. 에스컬레이드는 6.2ℓ급 V형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자연흡기)이 최고출력 426마력과 최대토크 62.2㎏·m의 힘을 낸다. 두 차종 모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강한 힘을 효율적으로 네 바퀴에 적절히 나눠 전달한다.

넉넉한 크기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특히 전면부의 대형 그릴과 측면에서 보이는 22인치 대구경 휠은 두 차종의 외관 디자인 특징이다. 두 차종 모두 웅장함을 강조하면서도 표현방법은 다르다.

네비게이터는 링컨의 시그니처 전면부 그릴과 그 위에 빛나는 링컨 스타 엠블럼을 통해 링컨만의 현대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크레스트(방패) 엠블럼을 품은 전면 그릴과 세밀하게 가공된 크롬 라인이 더해진 플래티넘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화려함은 기본


네비게이터는 링컨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안식처에서 경험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풀사이즈 SUV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기능은 탑승자가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링컨 측 설명.

네비게이터의 실내 공간은 시트가 핵심이다. 마사지 기능과 열선·통풍 기능은 물론 체형과 자세에 맞춰 섬세한 조정이 가능한 고급 가죽시트가 탑재됐다. 이외에도 탑승자들은 싱크 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센터 터치스크린과 2열 좌석의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넓은 파노라마 비스타 루프는 뒷좌석 탑승객에게 개방감을 선사한다. 차체가 높은 만큼 보다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워 러닝 보드도 적용됐다.

에스컬레이드는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최고급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콘솔 및 도어 상단을 수작업 방식인 컷 앤 소운(Cut-and-sewn) 공법을 통해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네비게이터와 마찬가지로 1열 및 2열 시트에도 신경 썼다. 촉감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해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제작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18방향 조절 기능과 롤링·주무르기·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포함해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특히 2열 좌석 앞 천장 가운데에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별도의 DVD(블루레이 지원)플레이 기능 및 USB·SD·RCA 포트를 통해 개인 미디어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네비게이터는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 에스컬레이드는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유지비도 남다르네


두 차종은 풀사이즈 SUV인 만큼 에너지 효율보다 퍼포먼스를 우선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두 차종은 풀사이즈 SUV인 만큼 에너지 효율보다 퍼포먼스를 우선한다. 네비게이터의 복합연비는 ℓ당 7.2km며 에스컬레이드는 6.8km다. 이처럼 낮은 효율에 대비하기 위해 연료탱크 용량도 어마어마하다. 네비게이터는 93.5ℓ, 에스컬레이드는 98.4ℓ의 휘발유를 넣을 수 있다.

연간 1만5000㎞를 주행할 경우 소요되는 유류비는 네비게이터 325만8711원, 에스컬레이드 345만463원가량이고 주행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데이비드 제프리 링컨코리아 대표는 “네비게이터의 출시는 링컨의 프리미엄 SUV 전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의미와 함께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CEO들이나 안락한 교외 드라이브를 떠나고자 하는 가족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링컨코리아는 소비자의 기대와 신뢰를 만족시키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풀사이즈 SUV 북미 라이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네비게이터가 우세한 면이 많지만 조만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5세대가 국내 출시되면 두 차종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BMW X7이나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함께 차별화된 감성을 전하는 북미 브랜드 대형 SUV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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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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