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로 암울한 청년들, 특단대책 강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정부에 청년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코로나19(COVID-19) 위기에서 열악한 청년세대들을 정부가 각별히 챙겨야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정치권에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분출된 청년층의 불만에 문 대통령이 응답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닫힌 취업문과 구조조정의 한파 속에 ‘IMF 세대’로 불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보다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면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즉각적이고 대대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로나의 유산이 수십 년간 우리와 함께할 것’이란 국제노동기구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한다”며 “경제 회복기에 들어선 만큼 이 기회에 민간 기업이 더 좋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20대 청년층은 야당에 몰표를 던진 데 이어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발표한 4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3.4%로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존 최저치인 34.1%(3월 3주차)보다 낮은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이다. 특히 20대 청년층 지지율은 전주 대비 8.5%포인트나 하락한 24.5%를 기록하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은 보수 야권 지지 성향이 공고한 60대(20.2%)에 이어 모든 연령층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대통령의 국정 평가에 대한 비판과 불만을 사실상 20대 연령층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이상으로 적극적 재정 지출을 통해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지원,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경제 회복이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고, 코로나 불평등을 줄여 모두 함께 회복하는 포용적 회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년들의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 주지 못하면 청년 시기를 넘어 생애 전체가 불안한 삶에 처할 위험이 있다”며 “이른바 ‘락다운(lockdown)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코로나 충격으로 무너진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회복돼도 없어진 일자리가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며 "폐업한 자영업자가 문을 다시 여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 지원금이나 교육훈련 지원도 절실한 사람들에게는 단비와 같을 수 있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이상으로 적극적 재정 지출을 통해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지원,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5.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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