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아무리 힘줘도 소식 없는 너..변비의 원인과 증상은?

엄채화 2021. 4.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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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배변이 힘들거나 변의 양이 적거나, 횟수가 적을 때 등 불만족스런 배변 상태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5~20%가 겪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지 배변의 횟수가 적다고 해서 변비로 볼 수는 없다. 건강한 사람의 배변 빈도는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배변 주기가 규칙적이라면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변비의 원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변비의 원인

1. 변이 딱딱하고 잘 나오지 않아요.

"기능성 변비 (생활습관, 스트레스)"

별다른 특이 증상 없이 단지 변이 딱딱하고 잘 나오지 않는다면 기능성 변비일 가능성이 크다. 변비 대부분은 잘못된 식이, 스트레스, 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능성 변비다.

섬유소와 물을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 알코올이나 탈수를 일으킬 수 있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의 지나친 섭취, 운동부족이나,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생활 습관 역시 변비의 원인이다.

따라서 기능성 변비는 물을 많이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특히 걷는 운동을 통해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하는 것이 도움된다.

반복적인 변비약 섭취, 특히 자극성 변비약의 사용은 약물 의존성 및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기능성 변비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 가이드와 의학적 도움이 필요할 경우 내과나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2. 임산부인데, 변비가 있어요.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임산부가 변비 증상을 겪고 있다면,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의 변비는 임신하지 않은 동년배 여성에 비해 2~5배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임신 중 자궁을 안정시키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장에도 영향을 끼쳐, 장운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변비가 쉽게 유발된다.

한편 입덧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나 철분제 복용, 임신 후기로 갈수록 커지는 태아와 자궁에 장이 눌려 변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대변을 보기 위해 배에 무리하게 힘을 주면 치질이 생기거나, 자궁경부 무력증이 있는 임산부의 경우 조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를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의 경우 약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유산균이나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산부인과나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3. 50세 이상인데,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고 변비와 함께 변이 가늘어졌어요.

"대장암"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와 함께 변비가 발생했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체중 감소와 함께 혈변이나 점액변, 흑변, 변이 리본이나 연필처럼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적인 측면으로는 평소 붉은 육류나 육가공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 음주나 비만 등이 대장암 발생 확률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선종성 대장 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조기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대장 내시경이 어려울 경우 분변의 DNA 유전자 검사로 대장암을 조기 검진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대장암 검진을 원하는 경우, 소화기내과나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사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

변비는 대장의 구조적 이상이나, 운동기능 장애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약물이나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치매, 척추 외상 등 다른 질환의 2차 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 변비가 위험할 때는?

변비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50세 이후 연령대에서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와 함께 혈변이나 흑변, 가느다란 변이 나올 경우, 심한 복통과 함께 구토,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하체의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 이럴 땐 즉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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