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래에 웬 IT?"..문상·포인트로 금투자 신세계연다

백지수 기자 2021. 4.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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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사무실에서 모바일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익명으로도 가능했던 금 거래를 플랫폼에 올려 실명화하는 건 데 금은방 사장님들 저항이 왜 없었겠어요. 모회사 경영진들과 주주들도 '처음엔 이런 걸 왜 하냐'고 했어요."

지난 5일 '금 거래 중심지' 서울 종로3가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하 'KorDA') 대표는 1년 전 '센골드' 개발 과정을 이렇게 떠올렸다. 센골드는 중견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 계열사인 KorDA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모바일 금 거래 및 투자 플랫폼이다.

지난해 3월 시범출시해 12월 정식 출시됐는데 누적 회원이 13만명까지 불어났다. 작년에 123억원이던 거래액은 올들어 이달초까지 90억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잇다.

김 대표는 "모회사 한국금거래소쓰리엠 경영진들도 이제 디지털트랜드를 이해하고 '골드 이노베이션'(금 혁명)을 해 보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누적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내년 연말에는 기업공개(IPO)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금 거래에 무슨 IT"에서 '디지털 금 혁명'으로 발상의 전환
센골드를 운영하는 KorDA는 설립 2년째인 신생회사다. 아이티센이 2018년 8월 서울 종로 3가 귀금속 상가를 기반으로 한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을 인수한 뒤 음성적 금 거래를 디지털화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공공 IT서비스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신사업이다.

지금까지 금 거래는 대부분 오프라인 금은방을 통해 이뤄져 왔다. 각 금은방은 수기장부나 엑셀 등으로만 거래내역을 관리해 IT·네트워크 등과 거리가 멀었다. 음성거래가 대부분이다보니 금 시장은 자산가들의 탈세 창구가 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 자금이 오가는 통로로 활용됐다. 국제 시세가 오르며 금이 중요한 투자 자산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주식·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비해 디지털화가 더딘 이유다.

김 대표는 "배달·모텔·부동산 등도 처음엔 오프라인이었지만 이제는 배달의민족·야놀자·직방 같은 IT플래폼을 거친다"며 "금 거래 역시 디지털 플랫폼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센골드는 거래 내역을 모두 디지털화했다. 고객들이 센골드의 실명 계좌를 통해 사고 판 금·은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실물자산인 금·은도 디지털화했다. 실물 금·은 덩어리는 한국금거래소 금고에 보관하고 개인들은 그 가치에 대응하는 'e금'과 'e은'을 사고 파는 구조다. 현재 금 투자는 실물자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형태인데 금은 거래 수수료외에도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 즉 비드(bid)-오퍼(offer) 스프레드 같은 부가비용이 발생한다. 또 은행 골드바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높고 골드뱅킹은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반면, 센골드는 실물자산 기반 전자화폐 즉 e금 거래로 이뤄지다 보니 이같은 스프레드가 없는 단일호가이며 부가세나 가공비 등 부대비용이 적어 실물금보다 싸게 살 수 있다. 펀드투자가 아니어서 배당소득세도 없다.

때문에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나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바 투자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 특히 센골드는 사상 최초로 0.000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어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7일 현재 금 가격이 g당 6만2500원선이니 6.25원만 있어도 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현금이 아닌 카드·은행 포인트나 상품권으로도 금을 살 수 있다. 도서문화상품권을 시작으로 이달 하순부터는 하나카드의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내달 말에는 OK캐시백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제도권 금융' 내 디지털 금거래" 목표
김 대표는 센골드를 KorDA의 또다른 금 거래플랫폼 '금방금방'과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시작한 '금방금방'은 금반지나 금목걸이 등 고금(古金)을 e금으로 전환해 주는 서비스로 오는 6월에는 오프라인 가맹점들을 늘려 서비스를 개편한다. 고객에게 매입가격을 제시하고 만족하면 매장이나 배송을 통해 금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무자료 거래가 일반적인 고금판매가 양성화됨에따라 금유통 시장이 양성화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센골드는 거래규모를 키우고 투명성·신뢰성을 확보해 내년 말에는 증시 상장에도 도전한다.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해 이르면 6월 중 IR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센골드를 통한 진짜 '금 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라면서 "법적 안정성이 보장된 현행 제도권 금융 내에서도 각종 디지털 실물 자산 거래 플랫폼 중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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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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