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래에 웬 IT?"..문상·포인트로 금투자 신세계연다
"익명으로도 가능했던 금 거래를 플랫폼에 올려 실명화하는 건 데 금은방 사장님들 저항이 왜 없었겠어요. 모회사 경영진들과 주주들도 '처음엔 이런 걸 왜 하냐'고 했어요."
지난 5일 '금 거래 중심지' 서울 종로3가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하 'KorDA') 대표는 1년 전 '센골드' 개발 과정을 이렇게 떠올렸다. 센골드는 중견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 계열사인 KorDA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모바일 금 거래 및 투자 플랫폼이다.
지난해 3월 시범출시해 12월 정식 출시됐는데 누적 회원이 13만명까지 불어났다. 작년에 123억원이던 거래액은 올들어 이달초까지 90억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잇다.
지금까지 금 거래는 대부분 오프라인 금은방을 통해 이뤄져 왔다. 각 금은방은 수기장부나 엑셀 등으로만 거래내역을 관리해 IT·네트워크 등과 거리가 멀었다. 음성거래가 대부분이다보니 금 시장은 자산가들의 탈세 창구가 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 자금이 오가는 통로로 활용됐다. 국제 시세가 오르며 금이 중요한 투자 자산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주식·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비해 디지털화가 더딘 이유다.
김 대표는 "배달·모텔·부동산 등도 처음엔 오프라인이었지만 이제는 배달의민족·야놀자·직방 같은 IT플래폼을 거친다"며 "금 거래 역시 디지털 플랫폼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센골드는 거래 내역을 모두 디지털화했다. 고객들이 센골드의 실명 계좌를 통해 사고 판 금·은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실물자산인 금·은도 디지털화했다. 실물 금·은 덩어리는 한국금거래소 금고에 보관하고 개인들은 그 가치에 대응하는 'e금'과 'e은'을 사고 파는 구조다. 현재 금 투자는 실물자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형태인데 금은 거래 수수료외에도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 즉 비드(bid)-오퍼(offer) 스프레드 같은 부가비용이 발생한다. 또 은행 골드바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높고 골드뱅킹은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반면, 센골드는 실물자산 기반 전자화폐 즉 e금 거래로 이뤄지다 보니 이같은 스프레드가 없는 단일호가이며 부가세나 가공비 등 부대비용이 적어 실물금보다 싸게 살 수 있다. 펀드투자가 아니어서 배당소득세도 없다.
때문에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나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바 투자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 특히 센골드는 사상 최초로 0.000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어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7일 현재 금 가격이 g당 6만2500원선이니 6.25원만 있어도 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센골드는 거래규모를 키우고 투명성·신뢰성을 확보해 내년 말에는 증시 상장에도 도전한다.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해 이르면 6월 중 IR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센골드를 통한 진짜 '금 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라면서 "법적 안정성이 보장된 현행 제도권 금융 내에서도 각종 디지털 실물 자산 거래 플랫폼 중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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