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인텔은 즉각 통 큰 화답
미국에 공장 짓는 중인 TSMC "반도체 핵심인재 1000명 파견"
포드·GM 돕기 나선 인텔 "車반도체 6~9개월내 생산"
미국의 반도체 투자 요구에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은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1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현재 미국에서 건설 중인 생산 라인에 핵심 인재 1000명을 파견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선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첨단 생산 라인이 없는 TSMC는 지난해부터 미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다. 360억달러(약 40조5000억원)를 들여 짓는 6개의 생산 라인은 대만 내 주력 생산 시설의 2배 규모다. 빈과일보는 “TSMC가 내세운 파견 조건은 연봉 2배에 주택·차량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TSMC의 미국 투자는 각종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챙기면서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극심한 가뭄으로 대만 생산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만의 경우 반도체 공장에 용수를 대기 위해 현재 농지의 5분의 1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했다. 전기 공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대만 매체 차이쉰은 “TSMC가 최첨단 연구 시설과 생산 라인만 자국에 남기고 대규모 생산 시설은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공장을 두면 애플·퀄컴·구글 등 핵심 고객사인 미국 업체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종국적으로는 미국 주도 반중(反中) 기술 연합의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미국 인텔은 12일 백악관 회의에서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포드와 GM의 공장 재가동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미국 자동차 업계의 가동 중단 사태에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향후 6~9개월 내에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설계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PC와 서버용 반도체 칩을 생산하던 반도체 라인 일부를 차량용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적합한 공정을 가진 생산 라인을 아일랜드·이스라엘·미국에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올라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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