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 "관객들과 심장 터질 듯한 느낌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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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연주할 작품은 감정의 원류(源流)가 음악 속에 완전히 풀어져 있는 곡들이죠. 제게 가장 잘 맞고, 쉽게 다가오는 프로그램입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음악 저술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피아니스트 손열음(35)이 전국 투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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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대전 시작으로 열흘간 진행
"베토벤-슈만-브람스-멘델스존 등 제 감성과 잘 맞는 곡들로 채웠죠"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음악 저술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피아니스트 손열음(35)이 전국 투어를 펼친다. 1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16일 천안예술의전당, 17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18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22일 울산 현대예술관, 23일 창원 진해문화센터, 24일 부산 영화의전당으로 이어진다.
그는 지난해 오닉스(Onyx) 레이블로 슈만 앨범을 내놓은 뒤 전국 투어를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서울과 경기 하남시에서만 공연이 열렸다. 이번 투어에는 그 아쉬움을 극복하는 의미도 담았다.
“3월에 스페인에서 라벨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했어요. 오케스트라 협연은 지난해 8월 이후 일곱 달 만이었죠. 1악장 끝날 때 점차 음량이 커지면서 관현악과 어울리게 되는데,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솔로 연주지만 오랜만에 느낀 그런 각별한 느낌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울산 창원 부산 연주에선 베토벤 ‘안단테 파보리’와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슈만 ‘아라베스크’와 환상곡 C장조를, 서울 대전 천안 연주에선 멘델스존 ‘론도 카프리치오소’, 브람스 6개의 소품 작품 118, 그리고 그가 자주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 온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등을 연주한다. 그는 이 작품들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느낌을 넘어 ‘나와 너만 알 것 같은’, 마치 코드언어 같은 특유의 음악언어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슈만과 브람스는 뗄 수 없는 이름이죠. 브람스의 작품 118은 후기의 작품인 만큼 초기 피아노곡보다 과감한 면모가 보입니다. 스승이었던 슈만에 대한 동경이 반영된다고 생각해요.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는 가장 극적으로 격정적인 작품이고요. 멘델스존은 이들에게 영항을 미친 원조 낭만주의 작곡가라고 할 수 있죠.”
그는 7월 러시아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1937∼2020)의 피아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클래식과 자유로운 재즈의 음악언어를 결합한 작곡가다.
“제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등상을 수상했을 때 현지 관계자가 ‘카푸스틴이 네 연주를 좋아한다. 연락해봐라’고 귀띔해서 연락을 하게 됐죠. 지난해 7월 갑자기 돌아가셔서 추모하는 앨범으로 그의 1주기를 맞아 발매하게 됐습니다. 한때 재즈를 동경했고 본격적으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그의 작품에 실린 재즈의 분위기만이라도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어요.”
올해 7, 8월 열릴 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대한 계획을 묻자 그는 “실내악 위주의 축제를 넘어 다양하게 꾸밀 것이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콘서트도 2019년 이전에는 2회였지만 올해는 4회 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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