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여아 뇌출혈 심정지.. 20대 친부 학대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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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여자아이가 뇌출혈 증상을 보이며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과 공무원이 A 씨 가족이 생활하는 모텔에 찾아갔을 때 B 양 남매가 학대를 당한 특별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체포된 뒤 A 씨가 혼자 모텔 방에서 남매를 돌보다가 우발적으로 B 양을 학대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며 "A 씨의 학대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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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실수로 벽에 부딪혀" 주장.. 친모는 사기 혐의 일주일前 구속
"남매 돌보다 우발적 범행 가능성"
인천의 한 모텔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여자아이가 뇌출혈 증상을 보이며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모텔에 같이 있던 20대 아버지를 학대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A 씨(26)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0시경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A 씨의 딸 B 양은 호흡을 하고 있었으나 의식은 없었다. A 씨는 구급대원에게 “오후 11시까지 딸의 상태는 괜찮았고, 울다가 자는 것도 봤는데 갑자기 아이 상태가 이상해 곧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도착해 보니 A 씨가 딸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는 팔과 다리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과 콧속 출혈이 보였다”고 말했다.
B 양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뇌출혈 증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A 씨는 “딸을 안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쳤을 뿐”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인 A 씨는 지난해 9월경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월세를 내고 살다가 집주인과 보증금 문제로 다투고 방을 비워줬다. 그 후로 부평구에서 모텔을 돌며 아내와 아들(2), B 양과 함께 생활했다. A 씨의 아내는 6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구속돼 최근까지 A 씨 혼자 남매를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 등에 따르면 A 씨는 아내가 체포된 뒤 B 양을 위탁가정에 맡기려 했으나 심장 질환이 있는 B 양을 맡으려는 가정이 없었다고 한다. B 양을 보육시설에 보내기로 한 뒤 간단한 건강검진이 13일 예정돼 있었다.
A 씨의 아들은 보건복지부가 학대 고위험군 아동을 예측해 지원하는 ‘e아동행복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A 씨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담당 공무원이 경찰에 소재지 확인과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의 신원 조회 과정에서 A 씨 아내가 사기 혐의로 지명 수배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과 공무원이 A 씨 가족이 생활하는 모텔에 찾아갔을 때 B 양 남매가 학대를 당한 특별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체포된 뒤 A 씨가 혼자 모텔 방에서 남매를 돌보다가 우발적으로 B 양을 학대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며 “A 씨의 학대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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