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그래미 수상 팝 스타의 도전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08년 자신에게 그래미 어워즈 최연소 ‘올해의 앨범상’을 안겨줬던 ‘피어리스(Fearless)’를 재녹음한 ‘피어리스(테일러스 버전)’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나오자마자 26곡 전체가 미국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 일간 차트 50위 안에 들며 대히트했다. 팬클럽 ‘스위프티스(Swifties)’가 막강한 결집력을 보여준 탓도 크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편곡도 별다를 것 없는 재녹음 앨범만으로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둔 것은 예상 밖이다.
미국 대중이 연주만 업데이트된 이번 음반에 호응을 보낸 이유는 아마도 앨범이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굳이 같은 음반을 다시 녹음한 이유는 2008년의 원래 앨범에 대한 마스터권을 가수가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스터권'이란 녹음된 음악에 대한 권리를 말한다. 보통 곡에 대한 권리(저작권)는 작곡가가 갖지만, 녹음된 결과물에 대한 권리는 음반을 제작하는 과정에 투자한 소속사가 갖는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뒤 그동안 발표된 앨범들에 대한 마스터권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다. 여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재녹음을 택했다. 지금의 소속사는 마스터권을 보장하기로 계약되어 있다. 그녀는 재녹음 버전을 발표해 팬들에게 자신을 포함한 창작자들의 권리를 응원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예전에도 마스터권을 둘러싼 분쟁은 있었지만 아예 곡을 재녹음해버리는 초강수는 이례적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소속사에서 발표한 여섯 앨범 모두를 재녹음할 예정이라고 한다. 완결된다면 이는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어떤 분야의 리더가 처음 꽂는 깃발은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계에서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와 같은 존재로 비유되는 유명 스타다.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뮤지션이 직접 자신의 음악을 통제해야 한다는 호소를 그녀는 전달한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기문을 차관으로 두고 장관을 하다니...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야”
- “화웨이는 돈 태우는 블랙홀”...中 SMIC, 물량대다 ‘실적 쇼크’
- “중국 아니냐” “똥물이네” 막말 논란 피식대학, 결국 사과했다
- 하마스에 나체로 끌려갔던 여성,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다
- 뉴진스 민지 “우린 깡있어”…팬들에 보낸 메세지엔
- “모든 진실 밝혀질 것”…김호중, 논란 속 콘서트서 한 말
- 한동훈, 한 달 만에 공개 발언… “KC인증 의무화 규제, 재고돼야”
- “많이 아쉽지만…” 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에 영양군수 반응
- [단독] 정부, ‘KC 미인증 직구 전면 금지’ 안 한다
- 골프 꿈나무 100여명 뜨거운 열기 ‘제4회 골프헤럴드 & 피코컵 골프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