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보라매' 항공산업 발전의 기폭제 만들어야

최명상 前 공군대학 총장 2021. 4. 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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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전한 형체를 드러낸 첫 국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모습을 보고 젊은 시절 목숨을 걸고 조국 영공을 지켜온 노병(老兵)으로서 가슴 벅찬 감회를 느낀다. 보라매는 치열한 첨단 전투기 경쟁에서 한국이 세계 8번째로 독자 개발한 전투기다. F-16 이상의 성능과 제한적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세계 주요 언론은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초음속 전투기 제조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민의 자긍심을 높인 쾌거임에 틀림없다.

보라매는 무엇보다 국내 항공 산업 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업은 노후된 F-5와 F-4 120대를 교체하기 위해 총 18조6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3만개 이상 항공 부품 생산에 700여 국내 업체가 참여해 본격 양산 시 일자리 10만개와 5조9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무기체계연구원은 보라매 생산 유발 효과는 24조원, 기술 파급 효과는 49조원으로 예측했다. 미 CNN은 “보라매는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보다 가격이 낮아 상당한 수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라매 출시로 국방력은 크게 증강됐다. 우리나라는 기본훈련기(KT-1)부터 고등훈련기(KT-50), 경전투기(F/A-50)를 거쳐 첨단 전투기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항공기 부품 조달과 정비 수리도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보라매 출시를 계기로 첨단 항공 과학 기술을 고도화하고 과학 기술자도 확보해 세계 항공우주 시장 선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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