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기채 투자 길 열렸다..홍콩거래소에 ETF 출시

김윤지 2021. 4. 1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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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그동안 중국 채권 ETF가 중·단기물 위주라는 점에서, 역외 투자자가 중국 장기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린 것이다.

다만 지난달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중장기적인 위안화 절상(가치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해 자산 배분 차원에서 미국 채권 투자 대안으로 중국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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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中채권 ETF 달리 장기채 집중
"단기채·美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 기대"
디폴트 우려 등 신중한 투자 요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그동안 중국 채권 ETF가 중·단기물 위주라는 점에서, 역외 투자자가 중국 장기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린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현지시간) 홍콩 ETF운용사인 프리미아 파트너스는 홍콩증권거래소에 ‘프리미아 중국 장기국채 ETF’(Premia China Treasury & Policy Bank Bond Long Duration ETF)를 출시한다. 해당 ETF는 ‘ICE 10+ Year China Government & Policy Bank Index’를 추적한다. 평균 듀레이션(만기)은 18년으로, 국채 초장기물에 주로 투자한다. 연 보수는 0.28% 수준이다. 홍콩달러, 위안화, 미국 달러 등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기존 중국 채권 ETF는 대부분 단기채에 집중하고 있다.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채권 ETF는 지난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등에 상장한 블랙록의 ‘iShares China CNY Bond UCITS ETF’다. 중국 재무부 및 정책 은행에서 발행한 투자 등급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한다. 평균 만기는 5년, 쿠폰 수익률은 3%대다.

신상 ETF는 장기채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또 30년물 중국 국채는 역사적으로 30년 미국 국채 대비 약 100~200bp(1bp=0.01%) 수익률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를 보여줬다는 것이 프리미아 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중장기적인 위안화 절상(가치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해 자산 배분 차원에서 미국 채권 투자 대안으로 중국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채권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월 기준 발행 잔액은 15조 달러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대로,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채권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 채권은 지난해 대표적인 채권 지수 중 하나인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채권지수(BBGA)와 JP모건글로벌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편입됐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3년에 걸친 단계적인 편입까지 결정되면서 세계 3대 채권 벤치마크 지수에 모두 들어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약 1300억달러(약 146조원)가 중국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찬영 프리미아 파트너스 이사는 “이번에 상장되는 상품은 15년 이상의 장기 국채 ETF”라면서 “현재 미국 국채를 투자하고 있는 연기금 및 보험사 등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분명한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아 파트너스는 같은 날 프리미아 미국달러표시 고수익 중국 부동산채권 ETF(Premia China USD Property Bond 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지난 연말에는 중국 국유기업의 채권 디폴트가 급증하는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신흥국 채권인 만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미중 갈등도 주요 변수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기조에도 중국 달러표시 회사채의 경우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는 등 밸류에이션과 양호한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도가 높다”면서 “중국 국유기업 중 미국의 제재로 영향을 받는 테크기업이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신용등급이 변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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