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까지 놔줬는데"..관광지 조성 지지부진

한희조 2021. 4. 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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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양양군 현남면 해안가에 숙박시설과 상가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 10년이 다 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어 의혹의 눈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인접한 대규모 관광단지 예정지입니다.

사업 시행자인 LF 그룹은 지난 2012년 15만 7천여 제곱미터에 숙박시설과 복합상가, 수영장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사업비만 천7백억 원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2년 뒤 2014년에 관광지 지정 계획이 고시됐지만, 아직 착공도 못 했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관광지 조성안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LF 측은 기존 계획보다 사업 규모를 키우다 보니, 환경과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토목 공사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건축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양군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관광단지 유치를 위해 일부 해안도로를 내주고, 20억 원을 들여 우회도로까지 건설했는데, 그동안 사업 진척이 없어 걱정이 컸습니다.

[배용직/양양군 관광과장 : "우리 군에 조성사업 시행 허가를 신청해 검토 중에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건축공사를 착공해 2025년에 완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10년이 다 되도록 착공도 못 한 사업에, 관광단지가 정말 들어설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송현근/인근 상인 : "진행된다 어쩐다 말들만 많고, 현실적으로 뭐가 된 게 없어서 저희도 이게 들어와서 좋게 될지 안 좋게 될지에 대해서 현실감이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양양군과 지역주민들은 올 상반기까지 지켜보면 LF 측이 관광단지 추진 의지가 있는지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한희조 기자 (gmlwh1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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