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은 안 기다려"..반도체 패권 본격화
[앵커]
"중국은 기다리지 않는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와의 긴급 화상 회의를 소집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리네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글로벌 19개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가 모인 자리에서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기다리지 않는데 왜 미국은 기다려야 하냐 미국도 공격적으로 반도체에 투자하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칩을 만드는 재료죠 웨이퍼를 손에 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이든/미 대통령 : "이 반도체 칩들, 웨이퍼가 동력입니다. 초고속통신망 (확장). 이런 게 모두 사회기반시설들입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 칩 부족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모바일, AI, 데이터 산업 등 앞으로의 사회기반이 반도체, 그리고 초고속통신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인데요.
어제의 것을 고쳐쓰지 않고 오늘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회의 참석자들에게 투자를 압박했습니다.
[앵커]
대중국 견제와 투자 압박이 동시에 이뤄진 건데요..회의에선 어떤 논의가 이뤄졌나요?
[기자]
백악관은 회의 후 보도자료를 내고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미치는 여파, 그리고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망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요 예측을 개선할 것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과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하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도체 회의 소집 전에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 그리고 미국의 반도체 업체 인텔이 각각 우리돈 20조 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밝혔었는데요.
인텔은 백악관 회의 직후 차량용 반도체를 만들어 6달에서 8달 내에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펫 겔싱어/인텔 최고경영자 : "인텔은 세계 최대 공장 네트워크를 건설하며 앞으로 몇 년 간 의미있는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맞습니다. 이건 시작이에요. 어마어마한 여정이 될 겁니다.그리도 인텔은 엄청난 이익을 얻고 소비자와 전세계 정부들로부터 지원을 받게 될 겁니다."]
[앵커]
미국은 그동안 반도체문제를 안보 문제로 결부짓는 말을 해왔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어땠습니까?
[기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이번 반도체 수급 차질로 국가 안보에 취약점이 생겼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백악관은 반도체 회의 이후에 낸 짧은 보도자료에서도 "국가 안보"라는 말을 2번 적시했습니다.
반도체가 미국 경제와 안보의 최우선적이고 시급한 현안이라고 짚으며 내일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미국의 경쟁력, 그리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트럼프 전 정부 당시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5G 관련 업체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행사했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드러내놓고 압박을 가하진 않겠지만 바이든 정부 역시 대중국 견제를 명확히 밝힌 만큼 반도체 패권을 위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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