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쐐기' 만루홈런..4연패 시원하게 날려버린 KT
NC는 SSG 꺾고 4연승
[경향신문]
개막 초반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KT가 4연패에서 탈출했다. 베테랑 박경수(KT·사진)가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졌다.
KT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고영표의 6이닝 3실점 호투와 박경수의 만루포를 앞세워 두산을 8-7로 이겼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KT는 올 시즌 승수를 쌓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전날까지 2승5패를 기록하고 최하위로 처져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투타 조화가 안 맞고 있다. 긍정적인 건 선발투수들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투타 조화만 맞으면 그렇게 처지는 팀은 아니다. 이제 7경기 했으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바랐던 투타의 조화가 바로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고영표가 두산 타선을 봉쇄했고, 타자들이 시원한 빅이닝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1회에 2실점한 고영표는 2회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7-2로 앞서던 6회 1점을 더 내줬으나 위기를 잘 넘기고 추가 실점 없이 불펜에 공을 넘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는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2018년 10월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916일 만의 선발승이다.
KT 타선은 1-2로 밀리던 4회 대거 6점을 뽑았다. 2사 1·2루에서 유한준이 동점타, 조용호가 3-2 역전타를 때렸고 박경수가 계속된 만루에서 불펜 김민규에게 좌월 만루포를 쳤다. 박경수는 이 홈런으로 개인 7호 만루홈런이자 통산 15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KT는 8-4이던 9회말 3점을 내주고 턱밑까지 쫓겼지만 동점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구단주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문학 경기에서는 ‘택진이 형’의 NC가 ‘용진이 형’의 SSG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NC는 SSG를 4-2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LG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강동연이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에선 롯데가 선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KIA를 8-0으로 눌렀다.
고척에선 키움이 새 외인 조쉬 스미스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데이비드 프라이타스의 4타점 활약으로 LG를 8-2로 꺾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4-3으로 잡고 개막 4연패 뒤 5연승을 달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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