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동연, 까맣게 탄 손으로 만든 첫 선발승.."은퇴까지 고민"

김경윤 2021. 4. 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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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두고 인터뷰실로 들어온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강동연(29)은 두리번거리며 인터뷰 자리에 앉지 못했다.

강동연은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강동연의 구위가 좋다고 판단한 NC 손민한 투수코치는 경기 후 강동연을 불러 13일 SSG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고 전했다.

NC 불펜은 강동연의 승리를 지켜줬고, 강동연은 감격스러운 선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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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 등판 기회에서 승리.."이제부터 시작"
승리구 꼭 쥐고 인터뷰하는 NC 강동연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NC 다이노스 강동연이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프로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둔 뒤 승리구를 꼭 쥔 채 인터뷰하고 있다. 2021.4.13.cycle@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두고 인터뷰실로 들어온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강동연(29)은 두리번거리며 인터뷰 자리에 앉지 못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가 생소한 듯했다.

심호흡하고 자리에 앉은 강동연은 경기 승리구를 오른손으로 꽉 잡은 채 "너무 떨린 하루였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까맣게 탄 오른손과 중지 마디에 난 상처는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훈련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강동연은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5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멀고 먼 길이었다.

2011년 육성선수(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강동연은 오랫동안 무명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2019년까지 9년 동안 1군에서 단 26경기 등판에 그쳤고,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NC에서도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엔 2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2020시즌을 마친 강동연은 은퇴를 생각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해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연차가 쌓였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마지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그는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계투로 나서 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강동연의 구위가 좋다고 판단한 NC 손민한 투수코치는 경기 후 강동연을 불러 13일 SSG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고 전했다.

강동연은 "그때부터 가슴이 뛰었다"라며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선발 등판 준비를 한 건 처음이었다. 지난 5일 동안 계속 떨렸다"고 말했다.

떨림은 경기 당일에도 계속됐다. 마운드에 처음 선 강동연은 첫 상대인 최지훈에게 볼 4개를 연거푸 던졌다.

그는 "너무 긴장했다"며 "볼넷을 내준 뒤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공을 던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상대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추신수. 강동연은 침착하게 공 4개 만에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강동연은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5회 제이미 로맥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2-2로 맞선 5회말 투구를 마쳤는데, 6회초 NC 타선이 한 점을 뽑아내면서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NC 불펜은 강동연의 승리를 지켜줬고, 강동연은 감격스러운 선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경기구에 '이제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적어줬다.

강동연은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 살이 됐는데, 감독님이 적어주신 메시지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라는 질문엔 "그동안 선수 생활을 강팀 두산과 NC에서 했는데, 매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해 한 번도 우승 현장에 있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감격을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온 부모님에 관한 질문엔 쉽게 답변하지 못했다.

강동연은 "학생 선수 때부터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신 날은 성적이 안 좋았다. 부모님은 몰래 경기장을 찾으시곤 했다"라며 "아마 오늘도 경기장에 안 오셨을 것 같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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