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팀킴' 前감독 폭로 이유 "은메달 수상해도 부당대우, 대물림할 수 없었다" ('노는언니') [종합]

김수형 2021. 4. 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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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노는언니’에서 여자 컬링팀 팀킴이 이전 감독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전하며, 현실을 폭로하게 된 이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된 E채널 예능 ‘노는 언니’가 전파를 탔다. 

이날 대한민국 전설의 여자 컬링팀이 출연했다. 먼저 김선영부터 김경애, 김초희, 안경선배로 유명한 김은정, 영미 신드롬의 주인공인 김영미가 각각 자신을 소개했다.  김은정은 “대부분 날 이름을 영미로 알더라”고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은정은 “강릉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은메달을 땄던 곳을 홈경기장으로 새출발하게 됐다”며 초대 이유를 전했다. 스킵인 김은정을 시작으로 이름은 ‘팀킴’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김은정은 “스킵은 거의 김씨, 남자팀도 양대산맥은 거의 김씨더라”며 김씨 부심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김은정과 김영미는 유부녀 대열에 합류했다고 했다.김은정은 3살 아들도 있다고. 김은정은 “올림픽 끝나고 임신해서 출산하고 다시 올림픽 준비하고 있다”면서 “출산한 현역선수들 보면, 출산후 은퇴하는 분위기를 봐서, 절대 그렇게 안 돼야지 생각했다, 출산 후에도 운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은퇴와 동일시 되는 출산과 결혼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다며 남다른 이유를 전했다. 

직접 컬링을 해보기로 했다. 시작하기 앞서, 2018년 진행된 영광의 컬링경기를 재조명했다.컬링 역사사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따냈던 경기였다. 그 분위기를 몰아, 멤버들은 평창 경기장 마스코트 앞에서 사진을 남겼다. 

팀킴에서 구호를 물었다. 화제의 ‘영미’를 부른 이유에 대해선 “영미가 더 힘내서 닦으란 의미”라며 궁금증을 풀었다. 본격적으로 작전을 짜서 대결을 펼쳤다. 최종스코어로 3대2, 빨간팀이 승리했다. 진팀도 모두 “운동할 때 너무 재밌다”며 경기에 만족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컬링 팀킴들은 각각 영어 애칭이 있다고 언급하자 “밝히기 싫다”며 질색팔색했다. 알고보니 외국 코치가 아침에 먹는 메뉴로 애칭을 정했다고. 

김선영은 서니사이더를 먹어 써니, 김은정은 애니, 김영미는 팬케이크라 했다. 막내 초희는 초초, 김경애는 스테이크라 말해 폭소하게 했다. 김경애는 “당시 캐나다였다, 아침이 한국은 저녁이라 그때 스테이크를 먹었다, 내 몸에 밤이면 밤”이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숙소에 도착해 깜짝 이벤트를 전했다. 멤버들은 팀킴에게 10년간 함께한 팀을 떠나 이적한 이유에 대해선 모두 “아직도 재판 중이라 조심스럽다”며 운을 뗐다. 지난 2018년 11월, 팀킴은 감독 일가의 충격적인 갑질과 폭언, 지원금을 가로챈 횡령 등을 폭로한 바 있다.

김은정은 “안 좋은 문제들은 운동하는 내내 안고지냈다”면서 “은메달 수상한 올림픽 이후에도 부당한 대우가 심해지고 나아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우리가 안 되더라도 설령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한 번 얘기해보자고 결심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은정은 “여기서 현재 상황을 피하면, 결국 우리 이후에 우리와 같은 선수들이 또 생겨나고 후배들이 핍박을 겪으며 운동해야할 것 같았다,단순한 팀 이적으론 결국 부조리한 현실이 대물림될 것이기에 얘기하게 됐다”며 선수생활 그만둘 각오로 폭로를 하게 됐다고 했다. 후배들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김선영은 “어쨌든 이 상황을 바꿔보잔 생각이 컸다”면서 그때 사람들 반응에 대해 “팀킴에게, 돈 때문에 저러는 거다, 올림픽 끝나니까 터트린다고, 배신했다는 오해로 난무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재판과 동시에 국대 선발전을 준비해야할 처지라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팀킴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2020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럼에도 무늬만 국가대표일 뿐, 사실상 완전히 방치되었다고.  김은정은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며 변화가 더디게 되니까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고 떠올렸다.  

이에 박세리는 “운동선수로서 가장 안타까운 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까, 뼈가부러지고 연골이 닳고녹아내려도 했으니까,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면 선수들은 갈 곳이 없다”며 공감하면서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는 침묵에서는 결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며 선배라는 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덧붙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노는언니’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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