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히어로]'언히터블 체인지업 47개' 고영표, KT에 시즌 첫 선발승 선사

노재형 2021. 4.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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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 위즈가 시즌 8경기 만에 첫 선발승 투수가 나왔다.

고영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3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8대7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의 시즌 첫 승이자 KT의 시즌 첫 선발승이 아울러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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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1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발진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 위즈가 시즌 8경기 만에 첫 선발승 투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돌아온 사이드암스로 고영표다.

고영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3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8대7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의 시즌 첫 승이자 KT의 시즌 첫 선발승이 아울러 기록됐다.

KT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승5패를 기록하는 동안 선발승이 없었다. 김재윤과 유원상이 각각 거둔 구원승 2개가 전부였다. 두 차례 선발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패를 안았고, 소형준도 2번 선발로 나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배제성과 김민수가 시즌 첫 선발등판서 모두 패전을 안았고, 고영표도 지난 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패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이날 고영표는 1회 2실점한 뒤 6회까지 안정적읜 투구로 이닝을 끌고 갔고, 팀 타선도 1-2로 뒤진 4회초 박경수의 만루홈런 등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어 고영표에게 승리 조건을 부여했다.

고영표는 95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1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역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영표가 지난 경기서 커브를 괜찮게 던져 오늘은 좀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커브를 간간이 섞으면서도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주로 택했다. 직구 33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47개를 각각 구사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고영표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했다. 1사후 호세 페르난데스를 볼넷, 박건우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김재환에게 136㎞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중견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중견수 배정대가 앞으로 나와 잡으려다 뒤로 빠트려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고영표는 이후 안정을 찾았다. 1회말 2사 3루서 양석환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12개의 공으로 두산 1,2,3번을 가볍게 요리했고, 7-2로 역전한 4회에는 1사후 양석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박세혁과 김재호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고영표는 6회 안타 3개로 1실점했다. 선두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고영표는 계속된 1사 1,3루서 양석환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해 1점을 줬다. 그러나 1사 1.2루서 박세혁을 120㎞ 체인지업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2루수 병살타로 잡고 금세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팀 4연패를 끊는데 일조해서 기분 좋다. (만루홈런 친)경수형과 나를 잘 리드해준 (장)성우형한테 특히 고맙다"며 "오늘 커브도 잘 들어갔지만, 자신있는 체인지업을 리드해 준 성우형을 따랐다. 오늘 내 점수는 75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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