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블록 회사 차홍일→소아 치과 주기훈..아이들♥ 밥벌이 [종합]

김은정 2021. 4. 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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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아이들을 좋아하는 두 사람의 밥벌이 브이로그가 공개됐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블록 회사 마케터 차홍일과 소아 치과의사 주기훈의 일과가 펼쳐졌다.

이날 '프로 밥벌이 23년차' 차홍일은 S전자 출신으로 현재 L블록 회사 재직 중이다. 이직 당시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부모님과 많이 싸우고 혼났다"는 그는 "S전자 입사 전 아내가 제 눈을 보고 '사슴처럼 빛나던 눈망울'이라고 했지만 입사 후 눈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더라"면서 "연봉은 낮아졌지만 일은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첫 월급 받아 블럭을 사서 아내가 많이 화냈다"는 차홍일은 집안 가득한 블록을 자랑했다. 직원 겸 매니아 답게 보관용, 관상용으로 분류되어 있었고 한정품, 비매품 등도 가득했다.

회사에 애정을 보인 차홍일은 "PR과 이벤트에서 업무가 확장되어 지식 재산권, 사회공헌, 가품관리 등까지 담당한다"면서 "근로계약서랑 완전 다르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꼰대가 되지 말자'는게 목표라는 그는 L블록 회사의 장점으로 '수평적 기업 문화'를 꼽으며 "원하는 대로 실행하고 책임을 지라는 거"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대기업 만큼의 복지가 없는 것과 트렌드를 따라가는 속도는 느리다는 것.

부장급이지만 L블록 회사에서는 사원들을 직급으로 나누지 않았다. 이에 퀵 배송 업무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내가 맡은 업무를 최선을 다해 빨리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답게 영어로 소통하던 차홍일은 독일어까지 능통한 모습을 보여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덕분에 독일에서 성장해 독일어를 한다"고 밝혔다.

차홍일의 업무는 끝이 없었다. 마케팅 회의, 돌아온 L블록 수리 등에 이어 쉴틈없이 온라인을 검색하며 일명 '브랜드 폴리스', 가품 찾기에 나섰다. 그는 "가품 원료는 검증되지 않아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다"고 가품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일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차홍일은 직접 본사로 편지를 보내온 아이들에게 답장을 쓰며 "일 같지 않다. 저도 힐링을 받는다"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L블록 회사 경쟁자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다. 노는 시간이 줄면 장난감 매출이 준다"고 전했다.

이어 '밥벌이 10년차' 소아 치과의사 주기훈의 일과가 공개됐다. 기상 후 20개월 아들 연준의 양치를 진행하자 눈물 바다가 됐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한 병원도 상황은 같았다. 치료에 겁 먹은 아이들의눈물이 이어진 것.

주기훈은 소아 치과 의사가 된 것에 대해 "실습을 나가서 힘들어하고 못 견디는 동기들이 있었던 반면 저는 힘들지 않았다. 우는 애들 잘 달래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료가 무서운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부모가 "내가 지켜줄 게"라고 하는 중간에 끼여 가끔 악당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주기훈은 "체력이 떨어지면 아이들 진료가 힘들어진다"면서 "진료 끝나고 할머니께 맞은 적(때지)도 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어릴 적 겁이 많아 치과 치료를 받는 게 어려웠다는 주기훈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달래고 친절하게 치료했다. 아이들 앞에서 '주사'는 금기어. 이에 주사는 '벌레 잠드는 약', 드릴은 '벌레 잡는 물총'으로 바꿔불렀다.

저출산 시대 소아 치과 운영에 대해 묻자 주기훈은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성인 치과가 아닌 소아 치과로 데려오려고 한다.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어서 괜찮다"면서 "소아 치과는 힘들어서 인기는 없다. 수입적으로도 월등하지 않다. 가장 대박인 치과가 A고 폐업 위기가 F라고 한다면 소아 치과는 C~D 정도"라고 밝혔다.

사람이다 보니 아이들 진료를 하다가 화가 나기도 했다는 그는 "아이를 좋아해서 시작한 소아 치과인데 애정이 식을 때도 있더라. 그럴 때마다 '나는 화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면서 "진료할 때 나는 화 냈는데 아이가 웃으면서 가면 '내가 뭐 한거지?' 싶더라"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기훈은 "소아 치과의 왕이 되는 게 목표다. 이 분야에서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거"라면서 "아이가 처음 치과에 와서 만나는 사람이 나일 때 무서우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잖냐. 대부분의 소아 치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책임감으로 진료한다"면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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