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침이든 나발이든 ××야" 김우남 마사회장 '폭언 녹취록'

이정훈 2021. 4. 1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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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측근을 채용하려다, 이를 만류하는 직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뽑으려다 규정을 이유로 어렵다고 밝힌 인사 담당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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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 김우남 회장
노조 "비서실장에 측근 채용 요청
권익위 권고 근거로 반대하자 욕설"
김우남 마사회장. 출처=마사회 홈페이지.

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측근을 채용하려다, 이를 만류하는 직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뽑으려다 규정을 이유로 어렵다고 밝힌 인사 담당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퍼부었다. 노조가 제시한 녹취록을 보면 김 회장은 “정부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야 법적 근거는 이 자식아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이 ××야, 내가 입법기관에서 12년을 했는데, 그런 유권해석을 해서 협의한다는 거하고 합의한다는거 하고는 구분을 하는거 아냐?” 등의 폭언을 했다.

김 회장은 수행 직원을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한 마사회 규정을 근거로 채용을 요청했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는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개선 권고에 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1월 임의 채용 규정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고, 마사회는 오는 6월까지 해당 규정을 고칠 계획이었다. 더욱이 김 회장의 지시로 마사회 인사 담당자는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채용 가능 여부를 물었는데,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이같은 채용 요청과 규정을 근거로 부정적인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특별 채용 보고 뒤 욕설과 폭언이 이어진 것은 물론 해당 간부와 농식품부 담당 공무원까지 잘라버리겠다는 겁박과 폭언이 있었다”며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회장이 막말과 갑질을 해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마사회의 또 다른 간부 역시 “김 회장의 계속되는 욕설은 마사회 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홍보실 관계자는 “특별 채용을 지시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폭언이 있었는지는 확인 중”이라며 “보좌관의 채용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 출신의 김 회장은 제주도의원을 거쳐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는 마사회를 피감 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 오영훈 후보에게 패배해 불출마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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