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마운드' 두산, 유희관·이영하 빼면 팀 평균 자책점
선발·불펜 선전..뒷문 김강률 '0'
유희관·이영하 실점이 평균 높여
[경향신문]
두산의 스토브리그 공백은 타선에서 더 크게 눈에 띄었다. 두산의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오재일과 최주환이 각각 삼성과 SS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공격력에서 예년보다 약화됐다.
마운드의 공백도 만만치 않았다. 팀의 원투펀치인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은 각각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겼다. 새 외인 투수 2명 로켓과 미란다가 이들 자리를 잘 채울지는 미지수였다. 지난해부터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불펜도 불안감이 여전했다. 한때 마무리를 맡았던 함덕주를 LG로 트레이드 시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의 마운드는 철벽에 가깝다. 약해진 공격력까지 마운드가 버텨내는 흐름이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은 12일 기준 2.66으로 리그 1위다. 2위 LG의 3.19보다도 상당히 낮다. 최하위인 KIA의 5.64와 비교하면 절반 이후 수준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은 1.46으로 이 역시 리그 압도적인 1위다.
마무리로 자리잡은 김강률(사진)이 4경기에서 3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 0을 기록 중이다. 김민규가 2자책, LG에서 트레이드 해 온 남호와 홍건희가 1자책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불펜은 자책점이 없다. 마무리 후보였던 이승진, 필승조 핵심 역할을 맡는 박치국 등이 단단하게 버텨주는 덕분이다.
박치국은 4경기 나와 5.2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은 채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 2.66도 두 차례의 노이즈를 걷어내면 1.42로 뚝 떨어진다. 유희관이 한화 노시환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 2방, 이영하가 허용한 4자책을 빼고 나면, 두산의 팀 평균자책은 1.42로 낮아진다. 전체적인 마운드의 안정감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전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흔들림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두산의 철벽 마운드가 시즌 초반 제 몫을 단단히 해 주고 있다.
2018년 1차지명 우완 곽빈이 재활에서 돌아와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 마운드의 희망은 더욱 커진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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