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모트리 못 막으면 오리온, 내일을 보지 못하리
김낙현·모트리 공격 라인 끊고
자신감 회복해야 3차전 '희망'
[경향신문]
벌서 2패. 이젠 물러설 곳이 없다. 그러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한 오리온이 반전을 노리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1차전에선 22점 차, 2차전에서는 8점 차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현재 오리온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다.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이승현의 공백이 무엇보다도 크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도 전자랜드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3차전에 임할 수도 없다.
일단 오리온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김낙현-조나단 모트리(아래 사진)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무력화하는 게 급선무다. 이 둘은 2차전에서 각각 26점씩 쓸어담으며 전자랜드의 득점(85점) 가운데 52점을 합작했다. 모트리는 지난 10일 1차전에서 혼자서 31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들을 막지 못하고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낙현을 공략하기 위해선 강력한 수비가 우선돼야 한다. 초반부터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압박 수비를 통해 지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전자랜드 공격의 시발점인 김낙현에게 가는 볼을 차단해 공격 루트를 봉쇄하는 것도 필요하다. 골밑에서 모트리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드릭 로슨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이종현과 박진철 등 가용할 수 있는 골밑 자원을 총동원해 과감한 수비를 하도록 주문해야 한다. 파울을 범하더라도 강력한 몸싸움을 앞세워 모트리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모트리의 득점력을 막지 못한다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없다. 공격 쪽에서는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간 뒤 공간을 창출해 찬스를 만드는 작전이 필요하다. 1·2차전을 보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계속해서 패스만 하다가 공격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볼을 잡으러 나왔다가 자신에게 패스가 오지 않으면 그냥 서 있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볼이 안 오면 한발짝 더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쉴 새 없는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공략해야 한다.
또 하나, 1·2차전 패배로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오리온 선수들은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자신감 없이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히 상대에 당한다. 자신 있게 나가야 상대를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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