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시 인천에 내줘"..부산 경제 '암울한 성적표'
[KBS 부산]
[앵커]
부산 경제의 암울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폐업자 수를 반영한 경제 활력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최저 수준이었는데요,
현재 추세라면 10년 이내에 지역 총생산이 인천에 뒤처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상가 거리입니다.
인도 바로 옆 가게들이 잇따라 폐업해 텅 비었습니다.
뭘 팔아도 장사가 된다던 목 좋은 골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가 곳곳에 임대 표시가 붙었습니다.
[인근 상인 : "권리금도 못 받고…. 투자를 많이 했는데 그냥 나가 버리는 거죠. 건물세도 못 주고 이러니까."]
부산의 폐업자 현황을 반영한 경제 활력도를 분석해 봤습니다.
최근 10년간 부산의 연평균 사업자 증가율은 3.1%로 전국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낮았습니다.
인천은 물론 광주와 인근 울산에도 뒤처집니다.
부산의 경우 신규 사업자가 줄고 폐업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제2 도시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현재 추세라면 2019년 기준 인천보다 6만 5천 명 많은 부산의 전체 사업자 수가 10년 이내 인천에 추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낮은 경제 활력도는 사업자의 부가가치를 합한 지역 총생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천에 비해 5조 원 이상 앞섰던 부산의 지역 총생산이 한차례 역전되는 등 10년 만에 1조 원대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폐업률을 줄일 긴급 처방과 함께 부산의 산업 구조를 바꿀 중, 장기 대책도 요구됩니다.
[정성엽/부산상의 경제정책본부 주임 : "기존 사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자금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라든가…."]
경제 활력도가 떨어진 탓에 부산의 올해 2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지수는 빠른 회복세로 나타난 전국 광역시와 달리 기준치인 100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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