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시기 재논의"..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 '진통'
[KBS 광주]
[앵커]
공무원 노조가 다음 달 1일부터 각 구청과 주민센터에 점심시간 민원업무 휴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광주 구청장들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며 공무원노조와 시행 시기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구청 민원실!
직장인 문미정씨가 부동산 실거래 신고를 하러 왔습니다.
회사 일이 바쁘다 보니 점심시간에 짬을 내 달려온 겁니다.
문씨는 다음 달 부터 점심시간 민원업무 휴무제가 시행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문미정/민원인 : "이 분들도 쉬시는 게 맞긴 하는데 저희 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그(점심) 시간에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있어서. 오후 시간에 6시 이후에 퇴근하면 그땐 여기가 또 안 되잖아요."]
이런 시민 불편을 우려해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점심시간 민원업무 휴무제 도입 시기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섭니다.
구청장들은 협의회를 열고 민원업무를 대신할 무인발급기가 부족하고 홍보가 미흡해 노조가 예고한 다음달 1일 시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임택/광주 동구청장 : "기존처럼 점심시간에 가능하다고 찾아오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 대한 홍보, 이런 것들을 진행하기 위한 인력의 배치, 이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 노조는 반발했습니다.
휴무제 논의를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준비 부족을 이유로 도입이 미뤄졌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 "9개월째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도대체 동의가 되니 하겠다는 건지, 시민 불편함이 초래돼서 못하겠다는 건지 정말 이도 저도 아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구청장협의회는 공무원 노조와 협의해 휴무제 시행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분명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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