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한파주의보라니..꽃·농작물 냉해 주의!
[앵커]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입니다.
포도밭 곳곳에 포도나무가 냉해를 입지 않도록 불을 피워 놓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배나무 냉해를 막으려고 물방울을 뿌려줍니다.
우리나라도 오늘(13일) 밤부터 중부 내륙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인데요.
지난 달엔 기온이 워낙 높아서 유난히 꽃이 빨리 피더니, 내일(14일)과 모레(15일)는 꽃샘추위입니다.
과수 농가가 비상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활짝 핀 배꽃 사이로 검게 변한 꽃잎이 보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찾아온 꽃샘추위에 일찍 핀 꽃이 얼어버렸습니다.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충남 예산의 한 사과 재배 농가.
인공수분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달 역대 최고를 기록할 만큼 기온이 높아 평년보다 열흘 일찍 꽃이 핀 덕입니다.
하지만 꽃샘추위 소식에 농민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임춘근/충남 예산군 : "이 안에 있는 암술이 냉해로 인해서 죽어버리면 꽃이 필요가 없는 거예요. 사과가 안 돼."]
당장 밤사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집니다.
기상청은 중부 내륙과 전북과 경북의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하루 새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급강하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입니다.
3월 역대 최고 기온에 이어 4월 중순에 역대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들 지역은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릴 확률도 큰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배꽃의 경우 영하 1.7도 이하의 기온에 30분만 노출돼도 냉해를 입게 됩니다.
농가에서는 송풍 장치나 미세 살수 장치 등 냉해 예방 시설을 미리 가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금속 용기에 등유 등을 넣고 불을 피워 과수원 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송장훈/농촌진흥청 연구관 : "등유 3리터를 사용할 경우 80분 동안 바깥 온도에 비해서 2도 정도 높일 수 있는..."]
다만 이러한 연소 방법은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리 주변에 낙엽 등 탈 수 있는 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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