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지켜낸 가야유적..태양광 허가 일부 취소
[KBS 전주]
[앵커]
장수의 가야 유적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때문에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여섯 달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인 끝에 일부 허가 취소를 이끌어 냈지만, 과제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봉수대 터와 침령산성 등 옛 가야 유적이 즐비한 천천면.
학계와 장수군이 국가 사적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훼손 우려가 큽니다.
침령산성 바로 아래 지풍골, 주민들과 20여 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가야유적 지킴이를 자처하며 186일간 천막 농성을 벌인 끝에, 이곳 태양광 발전단지 허가 취소를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양종길/마을이장 : "천막 차가운 데에서 겨울을 보낼 때 어려웠고 장수군에서 어떠한 대답도 없고 대안도 없을 때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공사업체와 지리한 법정 싸움도 벌였습니다.
[정지성/지풍골 태양광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 :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대안 에너지라고 얘기를 하지만 사실 이 과정에서 소수 사람들의 사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쓰여지고 있고."]
하지만 과제도 여전합니다.
지풍골 건너편 침곡리,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봉수 유적과의 거리가 불과 2백 미터 정도.
유적 훼손 논란에 불법 산지전용, 무단 임목 벌채까지 있었지만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주민들은 고발과 정보공개 청구로 맞섰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송재열/주민 : "정보공개청구를 제가 6건 인가를 넣었는데 하나도 제대로 준 적이 없습니다. 다 미공개입니다."]
장수군은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라고만 말합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산림과에서 검찰에 송치를 한 상태고, 정보공개는 지금 검토 중인 것도 있고요."]
장수 가야를 외치며 유적 홍보에 열심인 장수군, 하지만 한쪽에선 유적 훼손을 묵인, 방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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