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명 '노온사동'만?..10년 전 전북서도 땅 투기 의혹
[KBS 전주]
[앵커]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투기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 LH 현직 직원이 어제(12) 구속됐습니다.
KBS가 이 직원과 '원정 투기'로 얽힌 전북지역 주민들의 과거 토지 거래 내역을 쫓았는데, 전북 전주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흔적을 나왔습니다.
구속된 LH 직원은 당시 이 개발사업의 담당자였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전수 분석한 광명시흥지구 7천 필지 가운데, 지난 2017년 이후 경기도가 아닌 타지 사람이 매입한 땅은 26만㎡.
여기서 전북 사람이 사들인 땅을 추리면 7만㎡, 27%나 됩니다.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라북도 분들이 언제 많이 오신 거예요?) 3년 전쯤인 것 같아요. 물건 있느냐. 맹지도 괜찮다. 그때도 전주 쪽에 있었던 분들인데…."]
LH 전북본부 직원이 빼낸 내부 정보가 지인들 땅 투기로 이어졌다는 의혹에 수사가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원정 투기의 뿌리로 지목된 LH 전북본부 직원 정 모 씨는 그를 도운 법무사 이 모 씨와 함께 구속됐습니다.
[정 모 씨/LH 직원/어제 수원지법 안산지원 : "(혐의 인정하십니까? 지인들한테 내부 정보 주셨나요?) …."]
그럼 이들의 수상한 땅 거래는 이번이 처음일까?
취재진은 전북지역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이들의 토지거래 내역을 쫓았고, '전주 효천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땅 매매 기록에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효천지구는 67만㎡에 4천5백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시행자는 LH입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12년 말 마침내 개발 계획이 확정되고 정부 인가를 얻게 되는데, 이보다 1년 전인 2011년, 전주 사는 A 씨가 집중적으로 이곳 땅들을 사들입니다.
취재 결과 A 씨는 구속된 법무사 이 씨와는 고등학교 친구, 구속된 LH 직원 정 씨와는 가족끼리 친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목할 건 LH 직원 정 씨가 당시엔 효천지구 담당자였다는 점입니다.
A 씨와 함께 효천지구 땅을 나눠 가진 5명 가운데 3명은 2017년과 2018년 노온사동 땅을 함께 샀는데, 이때도 구속된 정 씨가 연결 고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A 씨/음성변조 : "광명을 어떻게 알았느냐. LH 직원이 그런 얘기를 한 번 해줬어, 우리한테. (LH 직원이라고 하면….) 정○○ 씨가."]
노온사동과 효천지구 땅을 함께 사들인 사람은 또 있습니다.
경찰 수사를 받는 또 다른 LH 전북본부 직원 가족 역시 개발 직전 효천지구 땅 여러 곳을 다른 지인 등과 샀다 팔았는데,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5천여㎡에 달합니다.
[전주 효천지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이 경우는) 좌우지간 벌었죠. 발표가 나게 되면 당연히 올라요. 그런 정보를 알 수만 있으면, 저희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아는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고 판 '반칙 거래'.
우연이 아닌,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짙어집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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