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日은 2차대전 동맹..소녀상이 양국 우정 위협"

유광석 2021. 4. 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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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역사부정주의자들에게 위안부 소녀상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집니다.

소녀상이 해외에 설치될 때마다 이들은 온갖 방해공작을 벌여왔는데요.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 소녀상이 세워질 당시 일본 정치인과 교수들이 어느 정도로 방해공작을 펼쳤는지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시의 평화의 소녀상을 관할하는 미테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발신자는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 의원 82명, 자민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소녀상은 예술작품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 간 매우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라며, "단지 일본을 겨냥해 일본의 존엄성을 일방적으로 침해"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어 "소녀상이 양국 우호관계를 크게 해칠 것"이라며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압박합니다.

"베를린을 갈등의 장소로 만들지 말라"는 경고성 말도 덧붙입니다.

편지는 구의원 모두에게 전달됐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엔 일본의 대학 교수 5명이 독일의 일본 연구 학자들에게 서한을 보냅니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창립자 등 대표적인 역사부정주의 교수들입니다.

이들은 "일본과 독일이 2차대전 동안 연합국에 대항해 싸운 동맹국"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끔찍한 민간인 손실을 입었는데도 전쟁 범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했다며 소녀상이 양국 우정을 위협하는 치명적 존재가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국 여성 강제납치설은 완전히 거짓"이고 "반일 친북세력의 거짓 역사로 일본 제국군의 존엄과 명예가 훼손됐으니 명예회복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일본 교수들은 "한국 정부가 강제납치를 인정해 달라고 간청해 1993년 고노 담화가 탄생했다"며, 위안부 강제동원을 확인한 국제사회 보고서들도 부인합니다.

[일제 렌츠/독일 보훔 루르대학 교수 : "그 편지를 더 알려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편지에 나오는 논거는 이미 문헌과 논쟁으로 반박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시민들의 이름으로도 항의성 서한이 다수 보내졌지만, 미테구 의회는 오히려 소녀상 영구설치안을 의결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특수촬영:배정철/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석

유광석 기자 (ks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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