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은 범죄 집단"..램지어 논문은 '혐오 백화점'

안양봉 2021. 4. 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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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역사부정주의를 따르는 학자들의 실체를 밝히는 심층보도, 두번째 시간입니다.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다른 논문은 어떨까요? KBS가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봤더니, 우리 항일독립운동은 물론 제주 4.3항쟁까지 왜곡하고 폄하하는 논문도 있었습니다.

찾은 것만 최소 3편입니다.

안양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23년 학살 당한 재일 조선인은 6천여 명입니다.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가짜 소문이 퍼지면서 대부분 일본 자경단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조선인 혐오에 기대서 관동대지진이라고 하는 커다란 재난을 벗어나려고 하는 그러한 일본 내의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램지어는 "소문에 일리가 없지 않다"며 학살을 조선인 탓으로 돌립니다.

피해자도 "400명보다는 상당히 많고, 5,100명보다는 매우 적다"고 기존 연구를 깎아 내립니다.

우리 독립운동도 폄하합니다.

사용한 단어가 무장단체, 공작원, 테러리스트, 폭도..

"재난을 보며 상하이 조선인 좌파들이 황홀해 했다"는 확인도 안되는 글도 올립니다.

[조경희/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 "일본과 한반도 사이의 지배관계와 권력관계를 전혀 보지 않고, 조선인들의 저항 운동이나 독립운동을 범죄의 관점에서 불법화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선 제주 4.3 항쟁도 왜곡합니다.

"제주 좌파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29만 명이던 제주 인구가 1957년 3만 명으로 줄었다"

1957년 실제 제주 인구는 25만 8천여 명입니다.

램지어는 이 가짜 정보를 일본의 한 익명블로그에서 따옵니다.

일본 가짜 정보가 하버드대 교수 논문에 등장한 겁니다.

그리고 램지어는 다른 논문에서 이 밀항자들이 일본에서 테러를 일으킨다고 주장합니다.

[조경희/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 그것이 조선인들에게 범죄의 원인이 있다는 논리를 다시 한번 정당화하기 위해 해방 후 4.3항쟁이나 재일 조선인 운동사마저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안부 전문가들은 램지어 논문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한국인과 계급에 대한 혐오라고 정의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근희

안양봉 기자 (bee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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