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포석인 듯

정순우 기자 2021. 4. 13. 21: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건설부문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IPO)을 추진한다. 현재 장외에서 주당 110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장 때 시가 총액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승계 작업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RFP 발송은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을 증권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6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다음 달 초 주관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통상 RFP 발송 후 6개월 안에 상장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은 연내 가능할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은 7조1884억원, 영업이익은 2587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7위의 대형 건설사다.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과 달리 해외 매출 비율이 40%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상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기업 투명성 제고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최대 주주는 현대건설(38.62%)이며, 2대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이다. 최근 공모주의 인기를 감안할 때 상장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전망이다. 10조원으로 가정하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2000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 주식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